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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정교회가 싫어요 I

글쓴이 : 조선희  (129.♡.105.17) 날짜 : 2018-02-07 (수) 11:56 조회 : 1418
요밑에 광고료를 지불해야 되서 글을 쓰려고 하는데,
글 제목이 예전에 나눔터에 썼던 '나는 가정교회가 싫어요' 의 속편이라서 이 글을 올리면 후편이 이해가 더 잘될 것 같아 올립니다.

지금은 목녀 17년차인데, 제가 제법 팔팔했던 10년차 일때 쓴 글이네요 ^^
샬롬!


**************************************************************************************************

이제 햇수로 목녀를 한 지가 10년이 다 되어간다.
10년이 지나면 강산도 변하는데, 나는 그리고 나 주위의 사람들은 무엇이 어떻게 되었을까….

돌아보니 참 여러가지 사건, 사연들이 많기도 하다.
그 중에는 물론 구원의 역사들이 많이 일어나 기쁘고 흐뭇한 일도 많이 있었지만,
크고 작은 일로 오장육부가 뒤집어지고 열받아서 당장 집어치우고 모든 걸 접고 싶었던 순간도 더러 있었다.

내가 왜 이러구 살아야 하나…

글쎄 우리 부부는 사이가 꽤 좋은 편에 속하는데, 말다툼이 일어났다 하면 꼭 목장문제가 그 태풍의 핵이었고
그래서 한동안은 문제만 생겼다하면 마음에 제일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나는 가정교회가 싫어요” 였고, 그렇게 마음의 천둥이 치기 시작하면 벼락은 꼭 가정교회의 시창자인 C목사님한테로 떨어져,
원망의 마음이 가득 차 올라서, 다음 대사는 늘 “목사님이 목장 한번 해 보세욧!” 로 이어지곤 했다.

이건 뭐 승산이 전혀 없어 보였다.

애시당초 꼴랑한 인격가지고 안믿는 사람들을 몇년씩을 어루고 부추켜서 겨우 목장에 나오게 되면
영접으로 가는 길은 멀고 험하다.

언제나 나의 입장은 ‘갑’과 ‘을’의 관계속에서 ‘을’이 내 자리여야하고, 상대는 칼로 나를 쳐도 나는 칼등으로 응수해야 하며,
또 복음은 제시받은 자들이 거부감을 가지게 되는 약점이 얼마나 많은가...
예수를 믿게 되면 얻을 참자유, 평안, 영생, 범사에 잘됨… 이런 것들은 현재의 그들에겐 추상적인 단어요,
대신 우리는 죄인이다, 예수를 믿게 되면 해야 될 희생, 훈련, 고난, 핍박이라는 용어가 다가오면
무척 부담스러워하여 멀리 도망가는 그들…
행여나 그나마 범사에 잘되지 않고 ‘영접했는데 왜 나만 계속 찌질이 같은 생활이 계속 되느냐’ 라고 나에게 문책하듯이 항의하면,
 찐고구마를 물없이 10개 먹은 것 같이 마음이 갑갑하고..

거기에 다가 ,나는 또 나 나름대로 내 마음의 이상한 장부를 가지고 있어서 섭섭한 일이 있을 떄 계산서를 들추어보면
목원들과 엄청난 대차대조표의 차이를 확인하곤 절망한다.
내가 열개를 주었는데…혹시…꿈에도 궁금해서 그쪽 장부를 살짝 들여다 보니…아차차 하나밖에 안 받았다고 적어놓았다…
그러나 꿈에서 깨어서 다시 자알 따져보니, 아차차 나도 실은 5개밖에 안주었다. 그러고는 10개 주었다고 생각하는 나 자신도
딱하고, 5개 받고서도 1개 받았다고 적어놓은 상대방의 그 인색함도 얹쟎다.
어떨 때는 잘한 9개보다 잘못한 1개를 가지고 큰 문제가 되어 소용돌이가 되기도 한다...

이제는 덤덤히 (아니 아직도 나 떨고있니…), 비교적 덤덤히 얘기하지만,
식음을 전폐하고 밤낮으로 괴로워하며 며칠을 끙끙 앓으며 목장을 접고 사역을 다 내려놓고 떠날까 생각한 일이 있었다.

그러나 그 때, 그 며칠동안의 불가마같은 고뇌속에서 내린 결론은,
‘내가 예수 믿는다는 증거는 이 길 밖에 없다’ 였다.

아무리 뒤집어 생각하고 엎어 생각해도, 피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고, 예수님을 믿겠다고 영접한 날에
나는 예수님과 혼인서약에 싸인을 했고, 기쁠 때나 슬플때나…함께 하기로 한 그 서약은
축복과 십자가가 함께 들어있는 ‘패키지 딜’ 이었던 것이다.

그러니, 하나님이 나를 사람 맹글겠다고 쓰시는 도구로 쓰이는 이 목장이란 곳은
나에게 얼마나 복된 곳인가하는 생각과 함께 다시 그 시창자인 C목사님께 감사하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라고 마침표를 찍으면 또 얼마나 좋겠는가…

하지만 스토리는 ‘진행형’이다.

그러나 그 안에서 분명한 것은, 하나님께서는 이런 나를 계속 인내하시고 매일 새로운 날을 주셔서,
목장사역 가운데, 내 모습을 볼 수 있게 하시고, 이러한 찌질이를 도울 수 있는 분은 천지만물을 만드시고 주관하시는
하나님께로서만 온다는 사실에 날마다 감사하고, 은혜에 눈물흘리며 감격을 한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나는 날마다 좌절하고 또 일어나고, 좌절하면서도, 날마다 저녁에 “빨리 자서 잊어버리고 새 아침에 새로 시작하자”는 식으로
어제의 부끄러움을 잊는 연습을 하면서, 한여름 땅속에서 가을을 향해 영글어가는 감자처럼 날마다 내 영혼이 하나님앞에 제대로 여물어져서,
하나님이 기뻐하면서 영원히 데리고 살 수있는 제법 쓸 만한 사람이 되는 꿈을 꾸며 계속 이 길을 걷고 있다.



이성원 (151.♡.129.178) 2018-02-07 (수) 12:43
아멘. 가정교회에만 느끼는 일들이죠. 저도 목원으로써 너무나 감사합니다. 목자, 목녀님들이 버티고 "을" 쪽에서 목원들을 사라으로 감사주십에 목원의 한사람으로 감사드립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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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관목사 (108.♡.102.129) 2018-02-07 (수) 18:53
10년전이군요...  그 땐 정말 새벽에 와서 늘 울고가던 시절이었어요. 그쵸? ^^
전편이 이렇게 재미있는데 후편은 얼마나 더 재미있을까!
빨리 올려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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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용 (73.♡.42.142) 2018-02-07 (수) 22:04
선생님도 집사님과 다투셨다는게 안 믿겨지네요.
그러니 목장이 얼마나 미웠을까 조금 이해가 갑니다.
제 아내가 '나는 가정교회가 싫어요' 하는것도 약간 이해가 가네요.
저도 교회와 목장 문제가 아니면 평소에 아내와 다툴일이 별로 없었던것 같아서요.
말씀을 듣고 보니 제가 앞으로는 작전을 좀 바꿔야 할 필요가 있는것 같네요.
평소에는 많이 싸우다가 목장하고 교회만 가면 vip 섬기듯이...^^
감사합니다. 말씀의 삶 뿐만 아니라 목장의 삶 선생님으로도 '강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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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섭 (76.♡.200.164) 2018-02-07 (수) 22:20
아~니? 요로콤 삐딱한 조선희목녀님이라면,,,
지금껏 박목자님이 좋아요(!) 했던 적이 두서너번은 되었던듯 한데, 죄~다 "미워요"였구나!!!
그럼 나도, 목녀님이 좋아요, 좋고 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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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경제 (73.♡.75.151) 2018-02-08 (목) 07:09
선생님! 갑자기 이승복어린이에절규  난공산당이싫어요,
이말이생각납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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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규 (98.♡.249.189) 2018-02-08 (목) 07:34
이런 절규라도 할 수 있는 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직 한 것이 없어 불평도 못하겠습니다... 목녀님 글 보면서 저는 왜 더 힘이 나는지 모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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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영B (108.♡.84.86) 2018-02-08 (목) 09:44
하나님께서 보실 때 제법 쓸만만 사람이 되어가는 꿈..
오늘도 하루를 시작하며 목녀님의 10년 전 이 고백을 전 이제서야 꿈꿔보네요.. 울퉁불퉁 못났던 초짜 목녀를 어루고 달래며 이쁜 모양으로 섬겨주신 목녀님..참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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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아 (73.♡.229.16) 2018-02-08 (목) 14:16
‘내가 예수 믿는다는 증거는 이 길 밖에 없다’... 이거 때문에 요즘10년차를 보내고 있습니다 ~
앞서가신 목녀님 ~~ 늘 화이팅 !!
17년차 후기 얼렁 보고싶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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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172.♡.14.248) 2018-02-08 (목) 15:12
선교잔치, 목회자 세미나 마무리되고나면 광고료 집불하시겠다더니 벌써 이렇게 글 올리셨네요.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후기도 기다려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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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공현 (78.♡.99.114) 2018-02-09 (금) 03:01
ㅎㅎㅎ
저도 그럼 "나는 가정교회가 좋아요" 후편을 써야 하나요?
분가를 앞두고 이런 생각을 목녀와 나누었습니다.
우리와 함께 했던 목장식구들 생각하며,
"참 감사하지.. 착하고 좋은 목장식구들..."
"우리 그릇이 그정도니까 그런거야"
아내의 말에 동의할 수 밖에 없습니다.

내가 누구인지를 알게 하는 가정교회가 나는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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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희 (129.♡.105.17) 2018-02-09 (금) 13:51
여러분의 곧 올 봄같이 따스한 격려의 댓글 감사합니다.

ㅋㅋ 이 글을 읽고 이수관목사님은 예전에 "C 목사님과 어차피 친척간인 것 같으니 서로 친하게 지내세요" 라고..(제 성도 C씨)
근데 그 C 목사님은 이제 우리 초원식구로 계시는 바람에 제가 다시 "을" 신세가 되어서 그 원망을 도무지 쏟을 수가 없게되었다는...^^

장석주시인의 말처럼,
대추 한 알이 저절로 붉어질 리가 없이 그 안에 태풍 몇개, 천둥 몇개, 벼락 몇개
저 혼자 둥글어 질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땡볕 두어달, 초승달 몇 날...
우리 목장은 이렇게 봄여름가을겨울 같이 좋을 때 어려울 때를 다 겪으며 지나가는데,
정공현목자님같이 봄바람에 훈풍 타고 가는 목장들이 꽤 있어서 옆에서 염장을 지르는 바람에 이 글을 쓰게 되었다는 전설이..^^

내 육신의 법으로는 싫어하지만 하나님이 좋아하시는 가정교회,
나는 바로 앞 일을 모르지만 우리를 향해 좋은 것을 주시려고 선한 계획을 가진 하나님께서
날마다 그 안에서 성령의 법을 따라 살며 하나님 믿는 맛은 이런 거야 라는 행복의 콩고물을 얻게되는 가정교회,

내가 밝히는 빛이 환하지 않아도 그로써 길을 찾는 이가 있어서 계속 이 길을 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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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희 (129.♡.105.17) 2018-02-13 (화) 13:20
선교잔치와 목회자세미나가 끝나고 이 글의 후편을 쓰겠다고했는데,
가정교회에 대한 좋은 글이 많이 올라와 있고,
위의 제 댓글이 요약판 처럼 쓰여져서 후편은 안써도 되겠다고 생각드네요.

그래서 이 글이 결국 광고비가 되었는데...좀 오래된 돈도 돈은 돈...인 거 맞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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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미 (113.♡.83.205) 2018-02-14 (수) 00:35
조선희목녀님~ 꼭 그리고 빠른시일에 후편 올려주세요. 한국에서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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