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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주일 예배가 나에게 남긴 것들.

글쓴이 : 최유리  (99.♡.26.240) 날짜 : 2018-05-14 (월) 09:52 조회 : 1090


최근 들어 나눔터에 한번씩 들를 때마다 보게 되는 소천소식.
나고 죽는 생명의 이치가 새로운 일은 아니지만,
천국에 대한 소망이 흐려지는 것도 아니지만,
이땅에서의 아쉬움 때문에 사랑하는 분들의 눈가에 눈물이 맺히는 일들이 부쩍 잦은 걸 대하며
짧은 한숨으로 하늘을 봅니다.
그리고는 "함께"라는 시간이 허락된 동안에 후회없이 사랑하리라
또다시 되뇌며 땅을 봅니다.

오늘 이후로도 누군가는 가고, 또 누군가는 오겠지요.

어제 어머니 주일, 청소년부와 함께 예배를 드리면서
세대와 세대가 만나 한 하나님을 찬양하고 예배하는 가운데
세대를 넘나들어 시간을 관통하시고 모든 막힌담을 허물기 원하시는
하나님의 거룩한 열심이 느껴져서 감동이 되었습니다.

어머니 주일때마다, 자녀세대가 가지는 어머니를 위한 감사의 마음을 전해주시던 이목사님께서
어제는 어머니/부모가 자녀세대를 향해 가지는 마음을 씨뿌리는 비유의 말씀으로 전해주셨는데
그 사랑의 마음이 전달되어 은혜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몇번의 어머니 주일을 지내고 난 후에...내 어머니가 저 곳 본향으로 돌아가시고 나면,
그때는 늘 딸같기만 하던 내가 어미 잃은 어미로 남아서 그렇게 몇번의 어머니 주일을 보내고 살다,
늘 딸로만 사는 나의 딸에게 어미의 자리를 부탁하고 가겠구나 싶은 생각이 슬그머니 들었습니다.

잘 살아야 겠다.
오늘도 내 마음밭, 하나님 앞에서 손질하지 않아 뭔가 자랄수 없게 되어버리지는 않았나.
돌은 없나, 가시는 없나 살펴보려합니다.

그리고 내가 있게 한, 나의 부모님. 나의 세대가 있게 한 부모님의 세대.
순서가 정해진건 아니지만 나보다 조금 더 먼저 세상에 와서 조금 더 일찍 천국으로 돌아가실
사랑하는 어른들의 삶에 대한 마음이 어제보다 오늘, 좀 더 깊어져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일년에 한번이지만 어머니 주일에 드리는 통합예배가 주는 은혜로 마음이 좀 더 커진것 같습니다.
청소년부를 위해 섬기시는 전도사님 사모님, 사역리더들, 그리고 많은 학부모님들,
그리고 무엇보다 어디로 튈지 알수도 볼수도 없는 겁나게 푸르른 10대들. 사랑하고 감사합니다.

행복하여라, 노인의 친구들 by 에스더 메리 워커
Beatitudes For Friends Of The Aged by Esther Mary Walker

행복하여라, 내 걸음이 떨리고, 손 저림을 이해하는 사람들.
행복하여라, 내 귀를 기울여야 남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
행복하여라, 내 눈이 침침하고, 내 정신이 더디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
행복하여라, 내가 커피를 엎질렀을 때 못 본체 해주는 사람들.
행복하여라, 하던 일을 멈추고 유쾌하게 웃으며 잠시 나와 말동무가 되어주는 사람들.
행복하여라, “그 얘기 오늘 두 번 하셨어요”라고 말하지 않는 사람들.
행복하여라, 지난날 추억을 되살아나게 해주는 사람들.
행복하여라, 내가 사랑 받고 존중 받으며, 외톨이가 아님을 일깨워주는 사람들.
행복하여라, 내가 십자가를 지고 갈 힘이 부쳐 힘들어 하고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
행복하여라,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애정 어린 마음으로 편하게 해 주는 사람들.

모두 행복한 한주의 시작되세요^^

김홍근 (104.♡.172.244) 2018-05-14 (월) 10:25
아름다운 수필 같은 글..
내용이 너무나 마음에 와 닿아, 천천히 음미하며 읽게 되네요.^^

이런 좋은 글, 좀 더 자주 나눔터에서 대할 수 있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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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리 (99.♡.69.117) 2018-05-15 (화) 21:40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사랑봉사사역으로 늘 선한일에 앞장서시는 집사님, 퐈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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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관목사 (73.♡.138.21) 2018-05-14 (월) 15:14
예쁜 글 고마워요.
맞아요. 그렇게 가고 오는 세월 가운데 우리가 주인공이 되어 사는 시간은 참으로 짧아요...
여기가 본향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 전에는 억울하고 허무할 수 밖에 없는데 말이지요.

위의 사진은 꼭 영화 'UP' 같네요.

그나저나 엄마를 꼭 닮은 따님이 엄마에 대한 감사와 존경을 표하는 모습이 예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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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리 (99.♡.69.117) 2018-05-15 (화) 21:51
목사님은 제가 지금껏 (그리 길진 않지만^^) 살면서 만난 수많은 목사님들 중에
천국 소망, 하나님 나라 이야기를 가장 따뜻하게 풀어내시는 분이세요.
그러고보니 UP 같은데요? 오. 얼굴 네모난 할아버지 이야기가 오버랩되어요:)

저희딸은 정말 아빠를 닮았는데...다들 절 닮았다고 해주셔서 기분은 좋아요^^
감사와 존경은 아닌것 같고...뭐 그런 엄마가 되어달라 하는 바램인것 같아요ㅠㅠ
영상에 나오는지도 몰랐다가, 영상보면서 완전 오글오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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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양선 (98.♡.9.153) 2018-05-14 (월) 21:57
목녀님의 글에 어제의 감동이 또다시 전해지는것 같아요.
일년에 한번 있는 어머니날 예배가 제일 좋다고 하면 목사님 약간 당황하시려나요? ㅎㅎ
아이가 유스가 되면서 큰아이와 남편과 셋이 나란히 앉아 예배 드리다가 어느덧 둘째가 유스가 되어 넷이 나란히 앉아 있다가 올해는
아빠의 빈자리를 두 아이와 같이 했어요.
어머니날 올라와서 간증하는 아이들을 보면 내심 부럽기도 하고 우리 아이가 저 자리에서 간증문을 읽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도 했고요.
어제는 아마 제 생애 가장 감동적인날이 될거 같아요.
엄마에게 주는 빅 서프라이즈였어요.간증하는걸 교회와서 알았으니...
어느덧 부쩍 커서 부모의 맘을 헤아리는구나 정말 다컸다 하면서요.보기와 달리 어릴때 사고뭉치였던 아이가 말이죠.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시간이었기를 바라고 내년에는 막내까지 유스가 되어 다섯명이 온전히 앉아 예배 드리는 날을 기대하며...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저 위 글에 노인의 친구중에 한사람이 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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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리 (99.♡.69.117) 2018-05-15 (화) 21:57
James간증을 들으면서 엄마가 얼마나 흐뭇하실까 싶었어요.
영어가 훨씬 편할텐데, 행간을 놓치면서도 한국어로 끝까지
엄마에 대한 사랑과 자랑을 늘어놓던 아들^^
'좋은 엄마'를 보며 자란 아들이라, '좋은 아들'이 되었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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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양선 (98.♡.126.9) 2018-05-16 (수) 11:42
어른 대예배라 서툴지만 한국어로 해야할것 같았대요.
한국서 온지 얼마안된 친구에게 트랜스레잇 부탁해서 읽은거라 어떤건 본인도 이해하지 못하고 읽었더라구요.
좋은아들로 쭉 갔으면 하는 바램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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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효원 (98.♡.227.215) 2018-05-14 (월) 23:05
올해는 청소년 아이들이 예배를 위해 간증이며 꽃이며 찬양을 열심히 준비한것 같아서 흐뭇했습니다.
  아이들을 더욱 사랑스럽게 바라보았던 예배가 아니였나 생각합니다.
  그런 마음을 글로 이렇게 잘 표현해 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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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리 (99.♡.69.117) 2018-05-15 (화) 22:03
목자님^^
사랑스러운 Jenna는 목자님 판박이 ㅎㅎㅎㅎ
어딜 데려다놔도 바로 찾으실 수 있을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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