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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한 바퀴 반 돌아서 다시 우리 교회로

글쓴이 : 장미경  (73.♡.214.99) 날짜 : 2019-06-27 (목) 22:37 조회 : 956

• Distance around the world in kilometers = 40,075 km
• (1,426*20)+(2,000*2)+(260*2)+(1,700*4) = 39,840 miles

첫줄은 구글에 지구 한바퀴의 거리를 물으면 나오는 답이고,
두번째는 최근 석달간 저의 비행 거리입니다.


지구 한바퀴를 돌면 대략 4만 킬로정도 된다고 합니다.

제가 지난 삼개월동안 주말마다 비행기를 타고 휴스턴을 왔다 갔다 한 거리가 대략 4만마일에 좀 못 미치니(1마일=1.6킬로미터), 어림잡아 지구를 한바퀴하고도 반 바퀴가 넘게 날아다닌 셈이 되네요. ㅎㅎ


직장에서 하던 일에 변화가 생겨서 어쩔 수 없이 타 도시로 정기적인 출장을 다녀야 했던 지난 삼개월이었습니다. 드디어 이번 주말에 약속된 시간을 채우고 일단 휴스턴으로 돌아갑니다....


이번 긴 출장 여행길은 새로운 곳에 가서,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일을 해야 하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적지 않은 나이에 새로운 것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큰 도전이었지만, 그 가운데서도 만나는 낯선 사람들 속에서, 새로운 나 자신을 발견하는 뜻밖의 기쁨도 있었습니다.


누군가 이 세상이 여섯 다리만 건너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다 연결되어 있다고도 하지만(six degrees of separation), 그렇게 많이 나가지 않고 한 두 다리만 건너도, 다 아는 사람의 아는 사람들이 사는 게 이 세상이라는 뻔한 사실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내가 첨 만나는 사람들일거라는 사람들 속에서, 뜸금없이 ‘저 기억안나세요? 선배님?'하고 건네 오는 인사말에, 웃던 입술 끝이 살짝 경직이 되면서, 등에서 식은땀이 났던 건, 이전의 나와 지금의 내가 분명히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저 자신이 너무 잘 알기 때문이었지요.... 이전의 세상 제 잘난맛에 살던 나를 기억하고 있을 그 후배의 눈에 비친 지금의 나는 어떨까? 하고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이전의 저같았으면 돌아보지도 않았을 사람들과 수다를 떨고, 시시껄렁한 이야기를 하며, 그 속에서 시간을 보내고있는 나를 보면서.... 사람의 일하는 능력을 그 무엇보다도 우선하여, 남들을 대하며 살았던 제가 지금은 각각 그 사람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를 생각하고 있고, 이전에는 내 부족한 부분을 채워 보려고, 안간힘을 쓰며 헉헉대며 살았다면, 지금은 각자의 장점들로 어떻게 협력해서 선한 일을 만들어갈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십년의 목장 생활과 수년간의 목녀의 삶은 저를 그렇게 바꾸어 놓았음을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지난 십년동안이 한결같이 항상 처음처럼 그렇게 기쁘고, 즐겁고, 붕붕 날아다닌 그런 교회생활을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좀 더 솔직하게 말한다면, 교회와 목장의 이런 저러한 것들이 너무 버거운 나머지, 새벽에 나가서 여기 휴스턴이 아닌 딴데로 일터가 되게 해 달라고 혼자 살짝 기도한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하니, 아주 작은 기도하나 떨어지게 하지 않으시는 신실하신 하나님께서 이렇게 제 기도에 응답하신 것 같습니다.

‘그래, 니가 한 번 떠나 봐라, 그러면 알거야. 여기가 얼마나 좋은 곳인지...’ 라구요. ㅎㅎㅎ


강제로 여기 저기 다녀보니, 객관적으로 봐도 여기 휴스턴 만한 데가 없더라구요. 먹을것도, 입을것도, 사는데도.. 그리고 무엇보다도 서로서로 중보하며, 보듬어 안아주는 목장식구들과 얼굴만 봐도 든든한 같이 사역하는 형제,자매님들 그리고 흰 눈같이 환한 얼굴로 매 주일 주님의 말씀을 떠먹여 주시는 우리 목사님이 계시는 우리 교회가 얼마나 귀한 곳인지를 알게 해 주시더란것이지요.ㅎㅎ 주중에 같이 일을 하던 사람들은 주말이 가까이 되면, 매 주말 딜레이되거나 취소되는 비행기 스케줄에도 상관치 않고, 어떻게 해서든 휴스턴을 다녀 오는 저를 보면서, 의아해 하기도 했습니다. 한 두번도 아니고, 세달을 꼬박.......하긴 예전의 저, 즉 결혼까지 하고도, 공부를 더 해야겠다고, 남편이고 부모님이고 다 뒤로하고, 신혼집에서 가방 두개 달랑 챙겨, 독야청청 혼자 도미를 감행했던 그 예전의 저 같았으면, 일 하는데 방해되고, 몸 힘들다고 매주 비행기를 타고 날아오는 수고와 가족은 안중에도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몸이 힘들어도, 목장이 있고 예배가 있는 주말의 휴스턴을 포기할 수가 없었습니다. 주말만이라도 눈 맞추고, 손 잡아 줄 수 있는, 가족이 얼마나 소중한지 이제는 그 가치를 아는 사람이 된거지요. 매주 1,500마일 가까이 날라 와서 드리는 예배는, 불안하고 앞이 안보이는 저의 주중의 생활을 계속 해 나갈 수 있게 해 주는 푯대와 같았습니다. 그렇게 드리는 예배를 통해 마음을 새롭게 하고, 또 다시 한주를 살아갈 힘을 얻어, 새로운 월요일을 새벽 비행기 안에서 시작하곤 했으니까요. 


드디어 내일이면 이 긴 출장길을 마무리하며, 휴스턴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 몸을 맡깁니다. 저에게는 인생에서 한 챕터를 덮고, 또 새로운 한 챕터를 여는 길이지요. 여전히 잦은 출장과 산적한 문제들을 안고 돌아가는 길이긴 하지만, 오랜만에 고기 구워서 목장을 할 생각을하니, 벌써 맘이 꽁당꽁당 신납니다. 한동안 뜸했던 뷔아피가족이 온다고 하고, 또 목장에 처음 나오는 새식구가 있어서 더 들뜨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혼자 아이 돌보며, 목장식구들 중보하면서 푯대들고 꾿꾿히 서 있는 든든한 남편과 한참 자라느라 늘 돌아서면 배고픈 울 아이에게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그래서 이 마음을 더 많이 표현하는, 그래서 조금 더 자상하고, 쫌만 더 살가운 아내와 엄마가 되어야겠다고 ‘굳게’ 다짐해 봅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목장과 교회안에서 누군가에게 나도 푯대같은 사람이 되면, 좋겠다는 설래는 비젼도 생겨서, 참 감사하고, 고맙고, 설래는, 집으로 날라가는 길입니다. ^^


이수관목사 (50.♡.246.182) 2019-06-28 (금) 07:16
재미있고, 신나는 글인데 왜 눈물이 나지...? ^^;;
삶의 진정한 가치를 찾아가는 사람의 진솔한 얘기라서 그런 모양이예요.

늘 기쁘고 즐겁고 붕붕 날아다니는 교회 생활도 아니고, 때론 버겁고 힘든 목녀의 삶을 잘 감당해 주어서 고맙고,
그 일을 위해서 돌아와 주어서 고맙습니다. 어여 오세요.

오늘 뜸했던 VIP 가족과 처음오는 새식구가 꼭 올 수 있기를 바라고 신나는 목장을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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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창석 (98.♡.36.44) 2019-06-28 (금) 19:30
정말 대단한 정성으로 교회, 가정과 목장을 섬기고 사랑하는 마음이 보입니다.

모두가 그런 정성을 기억할 것입니다. 그동안 수고많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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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99.♡.70.235) 2019-06-28 (금) 19:38
장미경 목녀님 지구를 한바퀴 반을 돌고 드디어 영적인 고향 휴스턴 서울 교회로 오시게 된것을
환영합니다.  가족이 있고 목장식구들이 있고 성도님들이 계신 곳으로 오셔서 많은 사랑을 주고
받으셔서 그동안 많이 힘드셨고 외로웠던것들 다 회복하세요.  Welcome 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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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진 (218.♡.50.49) 2019-06-28 (금) 20:41
목녀님. 그동안 많이 바쁜 일정에 있었군요,,,잘 버티고 머물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만만치 않는 상황에도 우리가 감사하고 또 일어나 가는것은 받은 은혜와 깨달음이 너무나 크기 때문인것 같아요. 이제 기다리는 가족들과 새로운 VIP까지 함께하는 목장에 기쁜 일들과 성령의 열매가 풍성히 나타나기를 기도했습니다. 늘 그렇게 생각했지만 아주 멋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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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희 (182.♡.14.88) 2019-06-28 (금) 21:26
항상 최선을 다하는 장미경 목녀님 수고하셨어요!
그동안 많이 안쓰러웠는데 드디어 컴백홈 이네요. 추카추카! 김재형목자님도 넘 수고하셨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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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제/수희 (98.♡.32.223) 2019-06-28 (금) 21:27
합동목장을 하면서 함께 나누어주신 것들을 이렇게 글로 읽으니 감동이 더 하네요.
항상 열정적으로 일하시는 목녀님과 목자님을 보고 또한 많은 어려움에도 가장 귀중한것이 무엇인지 알고 애쓰시는 두분이 저희 초원으로 오셔서 힘이납니다.
앞으로 쓰임받으실 두분이 기대됩니다. 그 마음을 아시는 하나님이 두분이 간절히 열심히 기도해 오신 기도에 응답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앞으로가 기대됩니다!
김재형목자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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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선 (50.♡.246.182) 2019-06-29 (토) 08:40
목녀님~~ 웰컴백!! 웰컴홈!! 
그리 바쁘신 중에도 매주 휴스턴을 오고 가며 기도했을 목녀님의 마음이 느껴지면서 울컥했네요.
그 시간을 통해 만나주셨을 하나님을 생각하니 또 감격이 됩니다!!
목녀님의 새로운 2막을 위해서 격하게~~ 응원해요~!
그리고 목장에 온 새로운 VIP가 목자님/목녀님을 통해서 하나님을 만나가길 중보합니다.
주일에 활짝~ 웃으며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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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아 (69.♡.216.37) 2019-06-29 (토) 09:05
목녀님 웰컴홈! 이렇게 힘겨운 지난 3개월을 보내셨군요. 저도 이 글을 읽으면서 눈물이 핑 도네요. 휴스턴에 온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오춘도 목자님과 함께 븨아피 포닥 청년들을 집으로 초대해 맛있는 점심을 해주셨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하나님을 만나고 인생이 바뀌었다며 부엌에서 들었던 목녀님의 간증과 목자님이 담가주신 김치... ^^ 벌써 10년 가까이 되었네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언제나 한결같은 모습으로 하나님 일이라면 여기 저기 뛰어다니시며 섬기시는 목녀님 너무 감사하고 감동입니다. 하나님께서 또 어떤 새로운 계획들을 이루어 가실지 무척이나 기대가 되네요! 응원하고 기도합니다.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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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옥 (98.♡.32.33) 2019-06-29 (토) 10:32
지난 3개월간 주말마다 휴스턴으로 날아오시는 목녀님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정말 힘들겠다 생각하며
안전한 비행일정을 위해 기도했었는데 드디어 돌아 오시네요.^^
김재형 목자님, 이안이도 그동안 수고하셨어요.
계속 기도하고 계시는 VIP 가정들이 목장에 오신다니 함께 기뻐하며 목장에 잘 정착하시게 되길 응원합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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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일목사 (50.♡.248.94) 2019-06-29 (토) 11:39
저는 장미경 목녀님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왠지 저를 좋아하시는것 같아서 저도 목녀님을 좋아합니다! ㅎㅎ

농담이구요...

똑똑하지만
겸손하고
성실하게
늘 그 자리를 지켜주시며
담임목사님께 감사해 하는 그런 사람,

저는 그런 사람을 좋아합니다!

웰컴 백 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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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귀화/선희 (73.♡.92.84) 2019-06-29 (토) 12:13
장미경 목녀님 너무나 짠한글 입니다
늦게 나눔터를 보고 이제야 글 씁니다, 언제나 만나면 여리면서도  강한의미의
눈물의 푯대 아이콘 장미경 목녀님 !!!!! 지구 반바퀴를 돌 만큼 긴 여정이었는데도 있어야 할 그곳에 항상 계시니
3개월이나 지났는지 !!!!!! 이제 알았어요,수고 참으로 많았습니다

김목자님과 이안이가 얼마나 좋아할까 !!!!!!!!,6개월간 떨어져 살아보니 더 잘 알것같아요

무엇보다  VIP 가족과 같이한 시간이  모든 수고를  서로 위로 할  참 좋은 목장 모임시간이 있어 더욱 좋으시겠습니다
교회에서 뵈요!!!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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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경 (73.♡.214.99) 2019-06-29 (토) 22:18
하나하나 답글을 읽으면서 울컥 제가 감동입니다. 감사드려요. 덕분에 잘 돌아와서 갈비 구워서 새식구하고 목장도 하고 은혜롭게 한 주 잘 마감했어요. 내일은 드디어 주일이네요 ㅎㅎ 왠지 낼 드리는 예배는 더욱 감동과 은헤의 시간일것 같습니다. 모두 하늘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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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일 (73.♡.83.108) 2019-07-02 (화) 10:12
미경 목녀님

오래 오래 전에 첫 만남을 기억하며
참 좋으신 우리 하나님안에서 한 가족 되어 늘 볼때마다 감동입니다
하늘나라 우리 본향까지 모두 같이 가니 기쁨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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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현b (98.♡.150.235) 2019-07-04 (목) 22:29
한바퀴 반이면... 저쪽 유럽 어딘가즈음에 계셔야 하는데...어떻게 다시 휴스턴에 오셨는지... 기적이네요 JK...kk

목녀님갈비도 맛있지만 목자님 갈비굽는 실력도 일품인것이 기억납니다.
아... 갈비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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