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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주 대행 목자 임명 소감

글쓴이 : 이수관목사  (50.♡.246.182) 날짜 : 2019-07-26 (금) 12:56 조회 : 661

북방 목장의 조에스더 목자님이 건강 문제로 목자직을 내려놓고, 대신 같은 목장의 강현주 자매님이 지난 7월 14일 1부예배때 대행목자로 임명받았습니다. 다음은 그 소감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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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방 목장의 강현주 입니다.

저는 아내라는 이름을 잃은 후, 세상에서 주어진 많은 이름들, 누나, 동생, 고모, 이모, 친구, 심지어 딸이라는 이름까지도 외면하고 인간의 도리를 포기한 채, 오로지 엄마라는 이름과 가장이라는 이름으로만 아주 오랜 시간 살아왔습니다. 그렇게 철저히 모든 이름을 외면하고 사람구실도 못한 채 살아온 제가 이제는 갖고 있는 것도 내려놓아야 할 이 나이에 단 한 번도 상상치 않았던 ‘목자’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제 지인에게 물었다고 합니다. 어떻게 강현주가 목자가 되었냐고, 그것도 북방 목장의 목자가 되었냐고요. 그래서 대답했답니다. 가장 어려서, 어려서 일 시키려고 목자를 시키지 않았겠냐고, 그 말인 즉, 제가 바지! ‘바지 목자’라는 말로 이해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우여곡절 끝에 더 이상 도망칠 곳 없고, 옴짝달싹도 할 수 없는 구석에서 20여년의 방황을 접고, 친정집 식구들 품속 같은 북방 목장에서 매 주일을 눈물로 세수하며 자리 잡았습니다.

막 맘 열고 정 붙일 즈음, 이수관 목사님께서 제가 젊다는 이유를 들어 다른 목장으로의 방출을 권하셨고, 옮김을 원하지 않았던 저는 꼼수인 예비목자 교육을 받는다는 조건에 응했는데, 그 날이 이리도 빨리, 정말 올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빠르면 3년, 그리고 그때는 또 빠져나갈 방법이 있을 거라 생각한 건데... 어쩌다가 이 자리까지 서게 되었습니다.

지난해, 바람이 몹시 불던 어느 봄날! 예배가 끝난 후 할 얘기가 있다며 저를 붙잡은 목자님께서 건강 때문에 더 이상 목자를 하기 힘드니 목자를 맡아줘야겠다고 말씀하셨고, 놀라고 난감해하는 제게 ‘서울교회에서 목자를 하면, 집도 사고, 결혼도 한단다.’ 하시며 웃으셨습니다. 저도 웃었습니다. ‘둘 다 제게 필요한 거네요.’ 하면서요. 하지만 제가 어쩔 수 없이 오늘 이 자리에 오기까지는 제가 목자를 안 하면 목장식구들이 뿔뿔이 흩어져야 한다는 협박 아닌 협박과 목자님의 건강 문제와 수술 등, 어떻게 제가 거부할 수 없는 상황들이 전개되었기 때문입니다. 

어쩔 수 없이 Yes는 했고 그냥저냥 2~3년은 버텨보겠다는 전략이었지만, 상황은 저를 배려하지 않은 채 흘렀고, 목자님께서 일을 진행시킬 때마나 거절치 못해 네, 네, 하면서 평신도 세미나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목자님께서는 동행할 분까지 찾아주셨고, 가는 내내 앞이 보이지 않게 내리치는 빗줄기를 보면서 ‘운전하고 왔다면 이 비를 핑계 삼아 휴스턴으로 그냥 돌아갔겠구나.’ 라는 생각에 잠길 때, ‘강 자매! 하나님께서 꽉 잡고 계심이 느껴지지!’ 라는 목장 자매님의 카톡을 받았고, 순간 저는 내리치는 빗줄기만큼이나 거센 눈물이 솟구치며 ‘하나님께서 날, 오늘 여기까지 끌고 오시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깨우침과 이 세미나 참석으로 난 완전히 꿰일 것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저희 아버지께선 어릴 적 언니와 저를 교회 앞에 데려다 주시면서, 손에 10원씩 쥐어 주셨는데, 언니와 저는 그 돈으로 눈깔사탕 사먹고 놀다가 집으로 돌아가 회초리를 맞곤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나중에 커서야, 그것이 헌금으로 주셨던 것이었고, 그 당시 교회에 나가지는 않으셨지만 성경을 통해 애들을 교회에 보내면 하나님께서 잘 키워 줄 거란 믿음에 우리를 교회 문 안으로 밀어 넣으셨다는 말씀을 하시면서 늘 삐딱선을 타던 제게, 애들을 위해서라도 애들과 함께 교회에 나가란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러시면서 늘, 부모형제는 때가 되면 네 곁을 떠나갈 테지만, 하나님께선 언제 어디서나 너와 함께 하시니 모든 걸 하나님께 의논하고, 의지하라고 돌아가실 때까지 말씀하셨고, 당신 인생에 가장 후회되는 것이 저를 미국에 보낸 것이라며, 아픈 손인 저를 위해 절절한 기도를 하셨습니다. 또한 어머니께선 부족한 저를 위해 아직도 새벽 제단을 쌓고 계십니다. 전 아버지께서 하시던 그 말씀을 지금도 아이들에게 하지만, 정작 저 자신은 그 말을 그저 말로만 기억하고 있었던 듯합니다. 가장 힘들고 어려울 때, 정말 필요한 순간에도 하나님을 향하지 않았고, 벽을 쌓고 내 속으로 숨어들며, 철저히 혼자 버티며 살아보려 몸부림 쳤습니다. 이제야 알았습니다. 그것이 교만이었고, 오만이었음을...

맞습니다. 우려했던 대로, 제 직감대로 평신도 세미나를 마치고 돌아오는 저는 많이 변해 있었습니다. 교회로 돌아와 목장에 나갈 때, 책임감 없이, 의지할 곳 원했고, 위로 받기만을 원했는데... 이제 해야 할 일이라면, 기쁜 맘으로 즐겁게 하자. 고삐에 매여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한 발 앞서 나가 보자는 결심이 섰습니다. 사람들과 만나는 것이 두려워서 무거웠던 제 발걸음은 이제 더 이상 무겁지 않았습니다. 이런 변화 속에서 하나님께선 놀라운 경험들을 하게 하셨습니다. 오랜 시간 기도하던 것들이 이루어지기 시작했고, 결단하고 한 발자국 내밀 때마다 새로운 기도의 응답을 주셨습니다.

사실 저는 오랫동안, 이 휴스턴을 떠나고 싶어 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허락하지 않으셨는데, 이 곳을 떠나 살아갈 너무도 뻔한 제 모습에 적당히 즐기고 타협하며, 무늬뿐인 크리스천으로 살아갈 제 모습을 용납지 않으시고, 이렇게 무릎 꿇게 하신 것 같습니다.

‘이제 너는 내 것이라’ 말씀하시는 주님 앞에 부끄럽지 않게 살겠노라,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결심하지만 혹여 제가 어딘가에 걸려 넘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잠시 망설이더라도, 떨어진 맘을 주워들고 반드시 일어나겠습니다. 절뚝이는 발로라도 다시 걸어가도록 하겠습니다. 하여 저도 북방 목장에서 보고 배운 대로, 언니가 되고, 어머니가 되고, 할머니로 자리 잡으며 맘을 열고 가슴을 열겠습니다. 비록 가진 것 없고, 아는 것 별로 없지만, 제가 받은 은혜와 위로를 팔 벌려 나누겠습니다.

조에스더 목자님! 
기억하겠습니다. 쌓아두는 기도를 하라는 그 말씀 기억하고 노력하겠습니다. 오직 주만 바라보라는 말씀 가슴 깊이 새기겠습니다. 목자님의 기도를 든든한 뒷배 삼아 나아가겠습니다. 

우리 북방목장 식구들! 
감사합니다. 부족한 저를 목자 한 번 만들어 보겠다고, 끌고, 밀고, 감싸 안으며 늘 괜찮아, 잘할 거야, 잘 하고 있어 라고 격려해 주시는 말에 힘입어 한 번 해보겠습니다. 바람이 불면 12폭 병풍이 되어 바람을 막아 주겠다는 말씀 믿고, 회오리가 와도 무서워하지 않고 나아가겠습니다.

목장 방문을 허락해주시고, 말씀과 기도로 무장하라고 응원과 격려를 해 주신 많은 분들! 감사합니다. 열심히 노력해서 하루 빨리 ‘바지 목자’에서 벗어나 사랑받는 목자로, 하나님의 일꾼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제게 늘 위로가 되는 기도문을 인용하며 목자 임명 간증을 마치겠습니다.


내 인생에 폭풍이 있었기에, 주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으며
가끔 십자가를 지게 해 주셨기에
주님의 마음을 배울 수 있었음을 감사드립니다

나를 사랑해 준 사람에게 감사하고
나를 공격해 준 사람에게도 감사합니다
그래서 나를 더 너그러운 인간으로 만드셨습니다

때때로 가시를 주셔서, 잠든 영혼을 깨워 주셨고
한숨과 눈물도 주셨지만
그것 때문에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도 배웠습니다

실수와 실패도 감사합니다
그래서 겸손을 배웠습니다
날마다 평범한 생활 속에서 감사를 발견하는 지혜를 주소서

무엇이 생겨서가 아니라
무엇이 나에게 발생하지 않음을 감사하게 하소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귀와,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눈과
편리한 세월에 태어난 것과
세어도 세어도 끝이 없는 그 많은 감사를 알게 하소서

남과 비교하며 살지 말게 하시고
질투의 화산 속에 들어가지 말게 하시고
돈을 목적 삼지 말게 하시고
으뜸을 자랑으로 여기지 않게 하소서

사랑의 속삭임을 입술에 주시고
감사의 노래를 내 심장에 주소서
오늘도 주님의 십자가만 바라보고 전심으로 사랑하게 하소서

  

이승득 (73.♡.229.16) 2019-07-26 (금) 17:30
웃으시는 모습이 참 편안해 보이시는 목자님^^
늘 KP에서도 늦은시간까지 아이들을 사랑으로
돌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결같은 사랑으로
목장 사역가은데에서도 은혜가 넘치시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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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호 (99.♡.98.103) 2019-07-27 (토) 08:32
3부 아이들을 사랑으로 섬겨주시는 것에 대해 늘 감사해 하고 있습니다. 목자님
이제는 북방 목장에 목자님으로 목원분들에게 사랑을 쏟으시겠네요~
북방 목장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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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텔라 (50.♡.246.182) 2019-07-29 (월) 12:43
강 목자님,
발걸음마다 힘을 실어가며 순종하며 나아가는 모습이 은혜가 됩니다.
지금은 조금은 부담스러운 발걸음인 것 같지만 시간이 갈수록 주님의 은혜로 채워지매 풍성함으로 부요한 마음이 되어
가벼운 발걸음이 될 것입니다.
열두폭 병풍되어 주겠다는 목장식구들로 든든한데 걱정은 노!노!노!
평안하세요~
박근우 초원 화이팅! 북방 목장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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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우/윤정 (99.♡.30.70) 2019-07-29 (월) 21:04
강현주 목자님!
겸손히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하나님의 사랑 듬북 받으시는 북방목장의 목자님 되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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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D (98.♡.151.106) 2019-07-30 (화) 20:17
목자님 임명 소감이 언제 게시판에 올라오나 기다렸습니다.
2부 예배를 드리느라 목자님 간증문을 못 들은 목장 식구들과 
이번 목장 예배때 함께 읽어 보려고 합니다. 12폭 병풍이 되어 바람을 막아 주겠다 하는
목장식구들의 말이 꼭 하나님 하시는 말씀 처럼 느껴집니다.
인용하신 기도문도 마음에 새겨 봅니다. 강현주 목자님, 북방목장 화이팅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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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규 (98.♡.13.213) 2019-08-01 (목) 14:38
감동입니다. 기도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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