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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글쓴이 : 남지은  (99.♡.213.57) 날짜 : 2020-05-19 (화) 21:55 조회 : 706

사람은 넉넉하지 않게 살면 시간이 지나 상황이 나아지더라도 움켜쥐며 살거나
그 때의 굴욕을 쓰면서 잊기라도 하는 듯 씀씀이가 커지는 두 극단적인 길을 걷기 쉬운 것 같다.

나는 어떨까?

생활이 나아짐에 따라 움켜쥐는 것도 아니고, 내일은 없을 것처럼 사는 YOLO족과 같이 쓰지 않게 된 것은 참 감사한 일이다.


20대 초반 신혼 때는 한창 공부를 하던 때라 그랬는지 지금보다 더 젊어서 그랬는지 먹고 나서 뒤돌아서면 금방 또 배고프기 일수였지만 벌이는 없고 한정된 돈으로 학비와 생활비를 내야해서 많은 유학생 부부가 그렇듯 많이 절제하며 살았어야 했다. 

방이 따로 없는 좁은 스튜디오에서 살며 남편과 싸워도 따로 쓸 방이 없었으니 이 것은 주님의 은혜였을까, 그 때만 누릴 수 있었던 웃픈 추억일까?   

학생 때 비하면, 신혼 때에 비하면, 사회초년생 때에 비하면 지금은 살림살이가 참 많이 나아졌음을 느낀다.


이 곳 저 곳 먼 여행지는 못 가더라도, 날이 덥지 않을 때 이 공원, 저 공원에 가서 마음껏 걷고 자연에 취하는 것,
남편과 과자 한 봉지 까먹으며 영화를 보는 재미,
장 볼 때 식료품 몇 개를 더 사서 빵을 만들어 다른 사람들과도 나눌 수 있는 취미,
읽고 싶은 책을 주문해서 읽을 수 있는 여유,
집 주변에 입에 맞는 식당이 많이 없다는 이유로 집에서 식구들과 왁자지껄 식사를 준비하며 매일 집밥을 먹을 수 있는 것,

식사를 대접하고 특별한 일이 아닐 때에도 선물을 주며 마음을 표현하고픈 사람들이 있는 것,


무엇보다 살림살이만 나아지는 게 아니라 "나는 보상이 필요하다," "나 자신에게 줄 선물이 필요하다" 이런 마음으로 정당한 이유없이 돈 쓰는 것을 피하는 남편과 함께 마음을 가꾸고 넓히는 삶을 사는 것도 감사하다. 


살림살이가 어떻든 가장 쓸만한 투자처라는 사람 (영혼 구원해서 제자로)이라는 것을 잊지 않고
주변에 예쁘고 아름답게 사시는 믿음의 동지들이 그러하듯 하나님의 일을 하는데도 풍성하게 쓰며 허튼데 돈 나가는 일 없이 잘 쓰는 연습도 잘 해야겠다. 

날이 지나 물가가 오르고 살림살이가 더 나아지더라도 나를 만족시킬 수 있는 돈의 씀씀이는 여전히 지금과 같아서 
별 거 아닌 것으로도 즐거워하고 감사한 마음이 북받쳐 오르는 우리집이 되길 꿈꿔본다.



이단비 (98.♡.231.80) 2020-05-19 (화) 22:11
저는 목자목녀님의 그런 넉넉하고 의미있는 씀씀이에 덕을 많이 봐서 감사해요ㅎㅎ 크던 작던 필요하고 의미있는 것에 내게 맡겨진 시간과 물질을 쓸줄 아는 멋진 우리 목장되길 저도 꿈꿔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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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훈 (180.♡.142.49) 2020-05-19 (화) 22:43
목녀님의 글을 읽으며 코로나로 인해 아무것도 하지못하는 현상황에 대해 불평불만을 하는 저의모습을 반성합니다. 지금 이시간에 주어진것들에 감사하며 할수있는 일들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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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영 (23.♡.178.186) 2020-05-20 (수) 08:08
목녀님 글을 읽으며 하나님께서 이미 나에게 허락하신 크고 작은 모든 것들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지 그리고 얼마나 많은 것들로 나의 삶을 매번 더 나은 삶으로 채워가고 계신지 다시 생각해보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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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희B (99.♡.138.15) 2020-05-20 (수) 08:44
한창 정신 없이 뛰어 다니는 어린 아들 둘을 키우면서도 삶공부 때 마다 새로운 디저트를 맛 보게 해준 센스쟁이 지은 목녀님 생각이 문득 문득 나곤 합니다 ~~!
이런 답답한 상황을 즐길 줄 아는 목적이 분명한 삶에 도전 받아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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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기 목사 (70.♡.52.120) 2020-05-20 (수) 10:35
어쩌면 이렇게 예쁘게 글을 쓸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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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치성 (104.♡.172.103) 2020-05-20 (수) 12:35
남편 되시는 조기혁 목자님은 집에서 야채도 키우고 직접 가구를 만들면서 취미 생활 조차도 집안 살림에 보탬이 되는 멋진 남편이시지요~ 하나님 중심된 삶을 사시는 두분이 항상 자랑스럽고 존경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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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관목사 (98.♡.158.213) 2020-05-20 (수) 12:58
남지은 목녀는 참 대단한 사람이예요.

학생시절에 목자를 하겠다고 스무살이 갓 넘은 시절에 싱글 목자를 시작한 것도 그렇고,
한국으로 돌아갔다가 목자/목녀 시절이 그립다고 남편과 함께 미국으로 돌아 온 것도 그렇고,
첫째 아이를 임신하고 6개월차일때 싱글목녀의 삶을 시작하고...
갓난쟁이 둘을 유모차에 끌고서 수요기도회와 토요새벽기도회를 빠지지 않는..

체구는 작고 아담하지만 대단한 사람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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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연 (104.♡.172.103) 2020-05-20 (수) 13:04
초원식구들도 목녀님의 넉넉함 덕을 항상 누려서 감사해요^^ 소소가정이 곁에 있어서 늘 감사하고 햄볶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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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원 (98.♡.158.213) 2020-05-20 (수) 13:48
목녀님! 어쩜~~~~~ 문장 하나하나가 다 명언이에요!!!
삶의 목적이 분명하고, 감사와 자족이 묻어있는 목녀님의 글에 깊이깊이 감명받았어요
나는 목녀님 나이에 그렇게 살지 못했던거 같은데 말이죠.....
멋지고 훌륭한 목녀님!!! 엄지 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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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득/정아 (73.♡.160.200) 2020-05-20 (수) 22:34
20대초반에 목자로 섬기실 때나 지금이나 한결같은 목녀님!
늘 하나님앞에 신실하려 애쓰시는 모습과 뭐 하나라도 챙겨서 섬기시려는 그 모습
더 불어 그런 목녀님과 함께 아름다운 가장과 남편의 표본을 보여주시는 목자님까지
참 아름다운 가정이자 볼때마다 저도 도전이 되는 두분을 옆에서 볼 수 있어 너무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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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성겁 (73.♡.106.169) 2020-05-21 (목) 08:48
넉넉한 마음이 글로 잘 표현 되었네요.
삶에 대한 열정과 소소한 일상에서의 행복감이 자신뿐만 아니라 우한코로나로 인해
일상생활에서의 무료한 날들을 한여름날에 소낙비 처럼 시원함으로 적셨음을....
또한, 젊은이들에게 삶에 의미를 갖게 해 준 글이네요.. 나눠줘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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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혁 (99.♡.213.57) 2020-05-21 (목) 09:57
칭찬과 격려가 가득한 이 댓글에 남편이 저는 뭐라고 달아야 적당할지 모르겠지만, 그리고 아직 살아갈 날이 아~~~주 많이 남았지만, 힘든 시절을 함께 걸어와준 아내에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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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섭 (76.♡.1.25) 2020-05-21 (목) 16:16
목녀님의 유학생시절에 목자님과 신혼생활을 하면서 힘들었던 시절을 읽어보니 저의 대학시절에 공부는 안하고 개을렀던 나의 모습을 되돌아 보게되네요. 소중한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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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우 (174.♡.1.196) 2020-05-21 (목) 18:50
항상 뵐 때마다 굉장히 어른스러운 느낌을 많이 받는 거 같아요.
정말 ‘멋지다’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분 같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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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연희 (144.♡.112.12) 2020-05-29 (금) 13:54
멋진 지은 목녀님~~
끄적끄적 적은 글속에 목녀님의 따뜻함이 묻어나와서 너무 행복해지네요.
존경스러운 목녀님은 겸손을 겸비하셔서 배울점이 얼마나 많은지..
목녀님이 보고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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