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월 즈음에 쓴 일기인데 나눔터에 공유합니다.
어느날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 내가 죽었다. 모미진목녀님을 보내드리고 그것이 마음에 많이 남았었던 즈음이다.
평소에 내가 만약 죽으면? 하고 상상을 하면 우선 아이들이 불쌍해서 천국에 가서도 아이들 밟혀 아이들을 내려다 볼거같은생각이 있었다. 애들 학교며 졸업, 취직, 결혼 또 아이 낳으면 산후조리 등 엄마가 필요한 구석이 많을 텐데 그리고 집안 꼴이 엉망이 될것이고 이런 생각들로 죽음은 나에게 문제를 두고 가는 것이었는데, 막상 죽으니...
평화, 평안, 안정, 편안함에 극치?, 신나기까지했다.
내가 죽은 나를 보는데 안타까운것이 아니고 신기했다. 사람들이 장례를 준비하느라 바쁜 모습도 신기했고 아이들을 보니 그렇게 많았던 걱정이 사라지면서 기특하고 대견함 사랑스러움이 끝없이 몰려와 마치 아기를 보는듯 행복했다....
그리고 남편이 보였는데....
이게 왠일인지 갑자기 막 눈물이 쏟아지고 너~~무 미안하고 그동안 내가 트집잡고 기죽이고 시비걸고 못되게 화풀이 했던 모든것이 생각나면서 후회와 죄스러움이 몰려왔다. 불쌍하고 안쓰럽고 그래서 막 울다가 깼다....
너무 어리둥절해서 이게 뭐지 싶었다.
눈물을 닦고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동안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엄마로서 나는 내가 할수 있는 모든것을 했었고 부족했든 아니든 난 최선을 다했었기에 죽어서도 아쉬움이 없었던거라고 느껴졌다. 아파도 아이가 부르면 몸을 일으키는게 엄마니까... 그러나 남편에게는 그렇치못했다... 죽으니까 비로소 무엇에 내가 게을렀었는지 확실히 알게 되고 진심으로 반성이 되었다...
그런데 하물며 하나님 앞에서는 어쩌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그 이후로 제가 남편에게 극진한 아내가 되었겠구나 하실지도 모르겠네요. ^^
저는 라크멧목장에 이수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