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게시물 16,352건, 최근 2 건
   

조선사람의 안사람, 선희야 (날 살린 내친구 4편)

글쓴이 : 김인영  (108.♡.25.74) 날짜 : 2021-02-09 (화) 05:22 조회 : 1264
너희 집 부엌 아침식탁 위로 지붕창이 나 있었지.
내 기억으로는 불규칙한 마름모꼴이였었는데
그 창 아래 식탁에서 난
어느땐 따뜻한 햇빛받으며 아침먹고
또 어느땐 별도 올려다보며(사실 보였겠냐만....) 저녁먹고
그러다 어느땐 그지없이 깜깜한 그 창 아래서
내 손을 네게 맡긴채 울기도하고
또 그 창이 나 있는지 알아차리지도 못한 맨 처음때에
조문객들에게 감사카드를 썼었다.

십몇년 전부터 출장이 잦은 남편을 따라
이곳저것 다니며 참 아름답고 경이로운 건물을 수없이 봤는데
수백년전 건물이든 바로 몇십년전 건물이든 예외없이
각기 다른 모양, 각기 다른 위치에 꼭 창이 나있더라.
그러니 네 생각을 얼마나 했겠냐, 내가...

그 지옥같은 시기를 살던 나에게
내게 새 창이 있다고
그 새 창을 하나님께서 반드시 열어주신다며
매일매일 같이 울어주던 내 친구 너를.

건물에 나 있는 창처럼,
사람 손은 그 사람의 마음과 정성과 사랑을
그대로 내어보인다고 나는 믿는다.

나는 때때로 너희 집 그 창 아래서 너희 집의 온기를
내 마음에 담아
살 힘을 얻고 돌아오기도 했지만
너는 네 손으로 부지런히 내 집에, 내 삶에
네 온기를 날라다 놓곤 했었다.

가깝지도 않은 내 집을 옆집 드나들듯 와서는
아무렇지않게 침대에 같이 누워
아재개그 툭 던져 깔깔대다가
무심한듯 내 발 잡아당겨 열심히 주물러주고.
너 돌아간 뒤 한밤중에 나와보면
부엌엔 가져다놓은 밑반찬이 수북하고.

넌 새벽마다 본당에 집사님과 기도하러오느라
매일 보다시피하는데도 불구하고
어쩜 그렇게 애기다루듯
애틋하고 정성스레 날 안아주고안아주고.....

발렌타인데이 때 초코렛 한박스 갖다주며
그 예쁜 글씨로
‘인영아, 앞으로 네 삶은 이렇게 달콤할거야!’
첫 맛의 씁쓸함을 즐기던 난, 웃었었다.
과연 그런 날이 올까,
그런 날이 있기는 할까.

남편과 결혼해야하나,
6개월 작정기도 시작할때
첫 기도도 물론 너희 집 식탁이였어.
집사님께서 구워주신 맛있는 스테이크와 더불어서.

네 말처럼
나는 새롭게 난 창을 열고
달콤한 인생을 산다.
나도 믿기지않던 내 앞날을
미리보고 확신하며 기도해준 네 덕분에!

난 비록 아직 너만큼 귀한 손을 지니진못했지만
나름 열심히, 열심히 하고있어
우리 아버지께,
네게 갚을 방법은 그게 최선인거같아서.

그래도
다른 사람 발 주물러주는건
너무 너무 너무 너~무 어렵다, 선희야....

오남희 (98.♡.91.82) 2021-02-09 (화) 14:48
10년 넘게 우리가족을 잊지않고 1년에 한번씩 저녁식사 초대해 주셔서 항상 고맙습니다.근우가 좋아하는 달콤한 갈비구이 엄마보다 더 맛있다는 아들아이의 너스레 웃음에 같이 웃으면서 항상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집사님 조선희 목녀님 감사합니다.
댓글주소 답글쓰기
최영기 목사 (39.♡.225.107) 2021-02-09 (화) 16:51
참 땨뜻한 얘기입니다. 진정한 크리스천 공동체의 모습을 봅니다. 인영, 선희, 두 사람 다 참 사랑스럽고, 자랑스럽습니다. ^^;
댓글주소 답글쓰기
이수관목사 (50.♡.246.182) 2021-02-09 (화) 21:45
인영 목녀님은 친구가 참 많았군요.
위기에 있을 때 기댈 수 있는 사람들을 하나님이 많이 두셨네요.
부럽습니다.
댓글주소 답글쓰기
조선희 (98.♡.208.124) 2021-02-10 (수) 10:49
인생이 시고 쓸 때도 하나님의 은혜의 햇볕받아 달콤함으로 일궈가며 살아가는  자랑스런 인영,
그 때 내가 나눔터에 쓴 이 글,
오늘도 다시 보낸다.

********************************************************************************************************

이제 나는 너를 자매라 부르지 않는다.
자매라고 부르기에 너는 너무 작아져 버렸다.
그래서 난 너하고 친구하기로 했다.

문득 대나무 숲의 바람소리가 나서 고개를 돌려보니 네가 지나가고 있다.

오늘 주보함에서 네가 아까 좋다고 들어보라고 넣어준 CD를 가져다 들었다...
그 잘록한 개미허리 같이 끊어질 듯 말듯 이어지는 색스폰 소리는
드디어 못내 마음에 커다마한 돌을 떨어뜨려버렸다.
누가 들을 까봐 살짝살짝 도둑고양이 같이 숨죽여 야옹야옹 울었다.

그러게 그런 것 듣지 말랬쟎아.

너 지금, 가는 길 아니고 오는 길이지 그치?.
네 남편 쫓아서 그 먼 길 따라 갔다가 못 찾고 오는 길이지?
그래서 가운데 뻥 뚫린 대나무의 바람소리를 조용히 몰고선 다니는 거지?
그렇지만, 넌 못 가는 데 인지 알지? 넌 길을 몰라.
.
.
어서 와,
잘왔다.

네가 오는 길 잘 보이게 하려고, 오늘 아침 해가 높이 높이 떴다.
너의 길을 저 해가 비춰주쟎아.
자, 이제 길이 보이니?
그래,그래,...아니,아니야, 아직 안 보여도 괜찮아.
저 해도 그럴 줄 알고 한 밤을 쉬었다가 내일 아침 일찍 다시 찾아 오겠노라고
나랑 손가락걸고 약속했거든.
정말 내일 또 오는 지 안오는지 우리 내기 해 볼까?

친구야, 내게는 이런 상황에 걸맞는 격려스런 말도,
분위기를 업 시켜주는 재밌는 제스쳐나 기지도 별로 없다.

그러나, 나한테 한가지 있는 것 있어.
비록 강단은 없고 뼈다구 툭 튀어 나온 어깨지만,
그 어깨는 너의 지친 머리 잠시 올려 놓는 데는 제법 쓸모가 있을 거야.

한걸음이 너를 멀리 데려다 주는 것은 아니어도
친구야 계속 걸어와.
한번의 기도가 모든 것을 다 해결하는 것은 아니어도
난 계속 기도할께.


인영에게,
선희가.
댓글주소 답글쓰기
하인덕 (99.♡.117.73) 2021-02-11 (목) 16:53
조선희 목녀님, 늘 바쁜 생활 가운데서도 많은 사람들을 섬기고 계신줄은 알았지만 위의 글을 읽고 마음이 찡 했습니다.
얼마나 자상하게 온 마음을 다하여 섬겨 주셨으면 이렇게 오랜 시간이 흘러 갈때까지 인영 목녀님 가슴속에 깊이 깊이
새겨져 그 고마움을 되새길수 있을까요. 또 그렇게 고마움을 오래 오래 간직 하고 그 마음을 다시 돌리는 인영 목녀님,두분의 사랑이 참으로 부러습니다.
댓글주소 답글쓰기
하영원 (50.♡.246.182) 2021-02-12 (금) 08:43
인영목녀님과 조선희 목녀님의 우정이... 아름다운 한 편의 드라마같아요 ^^
서로에게 어깨를 내주며 마음이 머무는 공간이 되어주는 두 분, 그 사이에 하나님께서 계셔서 더욱 아름다운것 같습니다
저도 친구들에게 이런 사랑스런 우정이 되어주고 싶네요
댓글주소 답글쓰기
김민정 A (73.♡.162.117) 2021-02-12 (금) 12:44
한 편의 시 같은, 수필같은 글로 전하는 선물이네요.
글에 표현된것처럼 조선희 목녀님의 세심한 섬김, 배려, 사랑을 닮아가도록 늘 노력하고 기도하겠습니다.
댓글주소 답글쓰기
김태우 (73.♡.162.117) 2021-02-12 (금) 13:06
두 분의 모습에 전 참으로 부럽고 너무 보기 좋습니다. 항상 조선희목녀님이 말씀하셨죠. 결혼할때 배우자들이 어려움을 겪는 이유가 상대방이 나를 위해 뭔가를 해주길 원한다고. 두 분의 모습은 저에겐 많은 가르침을 주네요. 감사합니다
댓글주소 답글쓰기
김정현 D (98.♡.91.80) 2021-02-12 (금) 18:37
두분의 글을 보고 울컥했습니다.
두분의 주고 받는 시를 통해 남몰래 옷장으로 들어가 눈물 훔치시는 분들이 많을것 같아요.
돌아온 탕자였고, 또한 큰아들 이었으며, 이제는 아버지가 된 조선사람과, 조선의 안사람.
긴 여정의 끝에는 우리도 아버지가 되어 있을까요.
믿음의 선배, 믿음의 멘토되신 집사님과 집녀님들, 목자, 목녀님들이 많은 우리 교회는 참 좋은 교회.
댓글주소 답글쓰기
박스텔라 (98.♡.109.9) 2021-02-12 (금) 19:08
인영아~ 시간이 벌써 이렇게나 흘렀는데.. 산증인인 내가 가만히 있을 수가 없네..
4월이면 17년이 되는 시간들의 기억들을 더듬게 하는 너에게 감사를 할지.. 투정을 할지..^^
정말이지 하나님의 은혜라고 밖에 할 수 없는 시간을 보내고 나니..
이렇게 고백 할 수 있음에 감사, 감사뿐이야~
그때나 지금이나 섬김의 달인인 선희 목녀는.. 더 성숙한  모습으로 교사로 섬기고 있으니..
포도나무 되시는 하나님께 잘 붙어만 있으면 되는걸~
그저 예수님만 우리의 길이요, 진리요 생명임을 다시한번 찐하게 고백한다!
댓글주소 답글쓰기
이름 패스워드
☞특수문자
hi
자동 등록 방지 왼쪽의 글자를 입력하세요.
   

총 게시물 16,352건, 최근 2 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나눔터에 사진을 올리는 방법 & Youtube 영상 올리는 방법 +1 휴스턴서울교회 2020-12-29 1940
 <안내> 온라인 헌금 Zelle 서비스 이용 안내 +3 정보관리팀 2020-09-11 3353
 동시통역(Simultaneous Translation)을 위한 Zoom ID & Password 이영남 2020-04-05 5644
16352  2021 Senior Trip 간증 #4 Julie Yi 김희준 2021-04-19 32
16351  청소년 목자 수련회 간증 #11 Jasmine Lee 김희준 2021-04-19 28
16350  성경일독 14번째 주 +2 이수관목사 2021-04-18 308
16349  [예배자료] 4월 18일 예배자료 올려드립니다. 교회사무실 2021-04-17 427
16348     April 18, 2021 - English outline 이영남 2021-04-18 40
16347  밑에 깔아! +2 이수관목사 2021-04-17 413
16346  MVMNT20 Jasmine Lee 간증 +1 김희준 2021-04-17 56
16345  SNY OVERFLOW21 - April 17th Important Instructions +1 김희준 2021-04-16 112
16344  한계를 정하며, 문빗장을 지르고~ +4 김흥근서명희 2021-04-16 339
16343  후회와 감사: 우유나 쥬스는 집에서 마시고 오자. +12 신동일목사 2021-04-15 673
16342  청소년 목자 수련회 간증 #10 Teresa Cho 김희준 2021-04-15 46
16341  2021 Senior Trip 간증 #3 Hannah Kim 김희준 2021-04-14 65
16340  COVID-19 Vaccine 접종 후 CDC Guideline Update +2 김정아 2021-04-13 519
16339  무료 COVID Vaccine +6 김정아 2021-04-13 487
16338  MVMNT20 Hannah Kim 간증 김희준 2021-04-13 102
16337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다... 김희준 2021-04-11 316
16336  성경일독 13번째 주 +5 이수관목사 2021-04-11 536
16335  2021 Senior Trip 간증 #2 David Kim 김희준 2021-04-10 121
16334  [예배자료] 4월 11일 주보파일 올려드립니다. 교회사무실 2021-04-10 515
16333     April 11, 2021_English Outline 정현숙 2021-04-10 62
16332  2021 Jesus Crew 부활절 이벤트 영상! +3 주명재 2021-04-09 288
16331  청소년 목자 수련회 간증 #9 Lisa Bennett +1 김희준 2021-04-09 65
16330  MVMNT20 Eric Ou 간증 김희준 2021-04-09 44
16329  2021 Senior Trip 간증 #1 Matthew Yoon 김희준 2021-04-08 120
16328  2021. 유아유치부 부활절 이야기... ^^ +5 하영원 2021-04-07 327
16327  청소년 목자 수련회 간증 #8 Maya Lee 김희준 2021-04-06 78
16326  역사적인 세족식? +5 최지원 2021-04-05 558
16325  [4월 QT] 어린이 목자들과 자녀들을 위한 4월달 QT 자료입니다. 주명재 2021-04-05 91
16324  He Is Risen! +2 박지희 2021-04-05 179
16323  청소년 목자 수련회 간증 #7 Nathan Park 김희준 2021-04-05 63
16322  아이들 보다 신난 우리 ~ +8 신주호 2021-04-05 382
16321  MVMNT20 Jong Kim 간증 김희준 2021-04-04 61
16320  청소년 부 부화절 에배 그룹 사진들 +5 김희준 2021-04-04 219
16319  성경일독 12번째 주 +4 이수관목사 2021-04-04 428
16318  그 분이 부활하셨습니다. 진정으로!! +5 이수관목사 2021-04-04 409
16317  [예배자료] 4월 4일 주보파일 올려드립니다. 교회사무실 2021-04-03 605
16316     April 4, 2021 - English outline 이영남 2021-04-03 65
16315  Holy Saturday (& 한글 자막 보시는 방법) +1 박지희 2021-04-03 135
16314  청소년 목자 수련회 간증 #6 Irene Chang 김희준 2021-04-03 51
16313  성경일독 11번째 주 - 토 +5 이수관목사 2021-04-02 312
16312  It Is Finished (Good Friday) +2 박지희 2021-04-02 267
16311  성경일독 11번째 주 - 금 +1 이수관목사 2021-04-01 318
16310  청소년 목자 수련회 간증 #5 Christine Park +2 김희준 2021-04-01 109
16309  [SNY Ministry] OverFlow (VIP Invitation event) donation opportunity 김희준 2021-04-01 51
16308  MVMNT20 Minwoo Kim 간증 김희준 2021-04-01 73
16307  성경일독 11번째 주 - 목 +2 이수관목사 2021-03-31 326
16306  북미 연합 목자수련회를 마치고 +5 곽웅 2021-03-31 288
16305  청소년 부 부화절 예배에 대해서 김희준 2021-03-31 116
16304  성경일독 11번째 주 - 수 이수관목사 2021-03-30 345
16303  청소년 목자 수련회 간증 #4 Daniel Choi 김희준 2021-03-30 90
 1  2  3  4  5  6  7  8  9  10  다음  맨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