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은 코로나 바이러스와 함께 시작해서 함께 끝나는 것 같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당황스러움에서 하루하루를 싸워 온 것 같은데, 벌써 한 해가 다 지나고 이제 마지막 주일입니다. 그럼에도 돌아보면 정말 하나님의 은혜가 컸던 한 해였습니다.
처음, Stay Home 명령이 떨어졌을 때, 교회를 비워둘 수는 없다는 생각에 매일 새벽기도의 자리를 지켰습니다. 아무도 교회에 오지 않아도 저는 정시에 근무를 시작하고 퇴근 시간이 지나면 교회를 나서곤 했습니다. 혼자서 하는 새벽 기도가 어색하고, 아무도 없는 예배당에서 카메라를 보면서 설교하고, 생명의 삶을 강의하는 것이 얼마나 이상하던지, 정말 평생 처음 겪어 보는 일이었습니다.
4월 이후부터는 집에 머물라는 행정명령은 철회 되었지만, 연합 교회의 많은 행사는 하지 못했었습니다. 주일 예배도 2부 예배 한 번만 할 때가 많았고, 수요 예배도, 토요 새벽기도회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그것이 긴장이 되었지만, 시간이 지나다 보니 몸에 익기 시작했습니다. 1부 예배를 안 드리니 설교 마무리도 주일 새벽같이 일어나서 할 필요가 없었고, 주일날은 5시나 되어야 마감되던 일상이 2시면 마감이 되니 주일 오후에 여유가 생겼습니다. 토요 새벽기도회가 없으니 잠도 좀 더 잘 수 있었고, 수요 예배가 없으니 일찍 퇴근하는 여유도 생겼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제가 이 편안함을 즐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어서 하나하나 제 자리로 돌려놓기 시작했습니다. 수요 예배는 부르짖으며 하는 기도회로 바꾸고, 아직 나오는 사람이 적어서 저 혼자 더 소리를 높여야 하지만 그래도 3부 예배를 부활시키는 등 모든 일상을 돌려놓고 나니 그래도 교회가 영적으로 회복이 되는 느낌입니다.
지난 한 해 새교우 면담은 거의 없었다 싶은데도 돌아보니 4-12월동안 21분이 등록을 해 주셔서 62명의 새교우 등록이 있었습니다. 4-12월동안 28명이 영접을 하시고, 30명이 침례를 받으셔서 올 한 해 46명의 영접, 41명의 새신자 침례가 있었습니다. 그 덕분에 이런 시기에도 우리는 계속해서 은혜롭고 놀라운 구원간증을 들을 수 있었다는 것이 좋았고, 하나님은 여전히 우리교회를 사용하여 주시는 것이 확인되어 감사했습니다.
전반기 삶공부는 모두 도중에 취소가 되었지만, 그래도 생명의 삶은 중반기와 하반기 합해서 78명이 졸업했고, 나머지 삶공부는 하반기에 새로운 삶은 51명, 경건의 삶 8명, 목자목녀의 삶 8명, 싱글의 삶 7명, 커플의 삶 14명이 졸업했습니다. 확신의 삶은 25명이 졸업해서 16명이 허그식을 했고, 하경삶은 11명이 졸업했습니다. 팬데믹 기간 중인데도 움츠려들지 않고 영적 성장을 위한 정상적인 걸음을 함께 걸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올해 목회자 세미나는 2월에 한어회중 143명, 영어회중 44명을 모시고 치루었고, 11월에 한어회중의 평신도 세미나는 대면으로 17명이 다녀가셨습니다. 예정되었던 단기 봉사선교는 19개 팀이 모두 취소가 되었지만, 물질적인 지원은 줄이지 않으려고 애를 썼습니다.
이것이 올 한 해 숫자로 보는 우리교회의 결산입니다. 내년에도 상반기까지는 비슷한 어려움이 이어지겠지만, 그래도 더 지혜롭게 하나님을 의지하며 나아가서 올해 보다는 더 나은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