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게시물 444건, 최근 0 건
   

"희생은 하나님을 경험하는 관문입니다." <2. 14. 2021>

글쓴이 : 이수관목사 날짜 : 2021-02-13 (토) 16:58 조회 : 338
 

사춘기 즈음부터 저는 정의롭게 살고 싶다는 꿈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그래서 고등학교 다닐 때에는 육사를 가서 군인이 되면 어떨까 생각했었습니다뭔가 정의로움으로 충성할 대상이 필요했는데 그것이 당시에는 국가였던 것 같습니다또 그런 마음은 80년대 초반의 대학 생활에서 민족주의에 빠지는 계기도 되었던 것 같습니다하지만 사람은 누구나 정의롭게 살고 싶은 것은 마음뿐이지 그가 가지고 있는 죄성 때문에 그렇게 살아지지는 않습니다.

 

그 결과로 생기는 것이 죄의식입니다나의 기준에 내 스스로가 미치지 못하는 것에서 오는 죄책감이지요그리고 이런 죄책감은 결국 남을 향한 정죄적인 성품으로 발전합니다나뿐 아니라 나의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내가 지키지 못하는 의로움의 잣대를 들이대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러다 저는 서른한 살의 나이에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사람은 마음으로 믿어서 의에 이르고행위가 아니라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다.’ 라는 말은 오랫동안 죄의식으로 시달리던 저에게 단비와 같은 복음이었습니다그 복음이 너무 좋아서 참 많이 울었던 것 같습니다하지만 그 구원의 기쁨은 그리 오래가지는 못했습니다왜냐하면 내가 믿는 예수님이 또 다시 저에게 따라갈 수 없는 정의로움을 요구하신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서 마태복음 5장을 읽으면서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 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씀은 실천하기도 어렵고 혹시라도 하고 나면 억울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눈이 죄를 지으면 뽑아버려라죄 짓는 눈을 가지고 지옥에 가는 것보다 눈 없이 천국 가는 것이 낫다.’는 말씀을 붙잡고 죄를 지을 때 눈을 뽑아버리지 못하는 내 자신이 원망스럽기 시작했습니다복음은 또 다시 나를 부자유스럽고 정죄적인 사람으로 만들기 시작했습니다특별히 왜 예수님의 말씀대로 살지 못하는 나의 모습이 끊임없이 나는 실패한 크리스천이라는 느낌을 가지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나의 오해에 불과할 뿐이고 하나님은 끝없이 우리를 사랑하시고 아끼시고 좋아하신다는 것을 본격적으로 알기 시작한 것은 가정교회를 만나면서부터였던 것 같습니다삶공부에서 몰랐던 하나님의 성품을 알기 시작하고목장 안의 이웃과의 관계 속에서 드리는 헌신을 통해서 나의 실천을 기뻐하시는 하나님을 만나고그런 헌신의 삶이 결국 하나님을 만나는 예배를 가능하게 한다는 것을 깨달아 가면서 저는 비로소 피조물이 창조주를 향해서 갖는 본질적인 죄의식이 아니라 자녀 됨의 편안함으로 하나님을 만나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그런 과정 가운데 하나님을 크게 경험하게 했던 것은 언제나 내가 드리는 작은 희생과 포기를 통해서였습니다때로는 억울하지만 져주어야겠다는 생각으로 포기할 때때로는 나에게 개인적으로 중요한 어떤 것을 나에게 맡겨진 사역 때문에 포기할 때때로는 조금 벅차다 싶지만 하나님을 향한 사랑으로 포기할 때 그런 희생 끝에는 언제나 하나님이 만나주셨습니다그리고 그 시간을 통해서 믿음은 한층 더 강하고 단단해져 갔습니다그렇게 본다면 우리는 희생을 통해서 하나님을 만납니다.

 

요즈음은 내가 손해를 보거나 내가 희생을 당하는 것을 못 견디는 세상입니다그것은 가장 바보 같고가장 현명하지 못한 행동으로 간주되는 세상이지요하지만 어쩌면 그래서 우리는 갈수록 살아계신 하나님을 경험하기 어려운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이름 패스워드
☞특수문자
hi
자동 등록 방지 왼쪽의 글자를 입력하세요.
   

총 게시물 444건, 최근 0 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To anyone who wants to read column in English 이수관목사 2016-12-27 5446
444  "삶의 어려움 속에서 발견하는 행복" <2. 21. 2021> 이수관목사 2021-02-20 247
443  "희생은 하나님을 경험하는 관문입니다." <2. 14. 2021> 이수관목사 2021-02-13 339
442  "새로 개강하는 기도의 삶이 무엇인가요?" <2. 7. 2021> E-S… 이수관목사 2021-02-06 382
441  "보이스피싱이 생각보다 치밀합니다." <1. 31. 2021> 이수관목사 2021-01-30 425
440  "쉽지 않은 한국말 존칭법" <1. 24. 2021> +5 이수관목사 2021-01-23 453
439  "전교인 성경읽기를 시작합니다" <1. 17. 2021> E-Sub. +1 이수관목사 2021-01-17 577
438  "우리 가정은 새해를 이렇게 시작했습니다" <1. 10. 2021> 이수관목사 2021-01-09 501
437  "새해에는 좋은 습관을 키워 볼까요?" <1. 3. 2021> E-Sub. +1 이수관목사 2021-01-02 582
436  "벌써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12. 27. 2020> +2 이수관목사 2020-12-26 550
435  "크리스마스 예배에 대한 단상" <12. 20. 2020> E-Sub. 이수관목사 2020-12-19 488
434  "롤모델이 있을 때 얻는 장점" <12. 13. 2020> E-Sub. 이수관목사 2020-12-12 611
433  "세겹줄 기도회를 준비하며" <12. 6. 2020> E-Sub. 이수관목사 2020-12-05 887
432  "감사의 제목이 참 많았습니다" <11. 29. 2020> E-Sub. 이수관목사 2020-11-28 605
431  "수요기도회에 동참해 보세요" <11. 22. 2020> E-Sub. 이수관목사 2020-11-21 582
430  "대면으로 실시한 세미나를 잘 마쳤습니다" <11. 15. 2020> … 이수관목사 2020-11-14 575
429  "주명재 사역자는 이렇게 부름 받았습니다" <11. 8. 2020> 이수관목사 2020-11-07 853
428  "백동진 목사님이 담임목사로 가십니다" <11. 1. 2020> 이수관목사 2020-10-31 1117
427  "왜 사랑이 잘 전달되지 않는 걸까?" <10. 25. 2020> E-Sub. 이수관목사 2020-10-24 727
426  "몇 가지 부탁드립니다" <10. 17. 2020> 이수관목사 2020-10-17 755
425  "이런 식으로 평신도세미나를 해 보려고 합니다" <10. 11. 202… 이수관목사 2020-10-10 626
424  "10월부터는 하나둘씩 정상으로 돌아갑니다" <10. 3. 2020> … 이수관목사 2020-10-03 680
423  "COVID-19의 몇가지 팩트들" <9. 27. 2020> E-Sub. 이수관목사 2020-09-26 799
422  "지난주 목회자 컨퍼런스가 이랬습니다." <9. 20. 2020> 이수관목사 2020-09-19 488
421  "침례문답이 이렇게 바뀝니다" <9. 13. 2020> E-Sub. 이수관목사 2020-09-12 528
420  "헌금을 우편으로 보내고 있는 분들을 위하여" <9. 06. 2020>… 이수관목사 2020-09-06 681
 1  2  3  4  5  6  7  8  9  10  다음  맨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