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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소서를 설교하는 어려움" <5. 21. 2017>

글쓴이 : 이수관목사 날짜 : 2017-05-20 (토) 16:25 조회 : 1138
 

오늘부터 에베소서의 설교를 시작합니다. 지난 3월 중순에 룻기 설교를 마친 후에 두달간은 여러 가지 다른 내용의 설교를 하면서 틈틈이 에베소서를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었습니다. 성경의 책 전체를 설교를 하기 전에는 반드시 저 스스로 미리 공부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 뒤로는 늘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이렇게 미리 연구하는 시간을 가질 때 나무를 보기 전에 먼저 숲을 보는 눈이 생겨서 좋은 것 같습니다

 

에베소서를 공부하면서 처음 느껴진 것은 참 설교하기 어려운 책이겠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에베소서는 신학자들에게 바울서신의 백미라고 정평이 나 있는 책입니다. 그만큼 깊은 신학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설교는 모든 사람들이 알아듣기 쉽게 해야 할 텐데, 쉽게 하면 그 신학적인 깊이를 전달하지 못할 것이고, 그래서 어려운 내용을 전달하면 자칫 졸리는 설교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였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 심오한 진리를 졸리지 않게 전달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 고민이 되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에베소서는 로마서와는 또 다른 책이라고 느껴집니다. 로마서 역시 쉬운 책은 아니지만 그래도 로마서는 여러 가지 흥미로운 주제들을 다루고 있는 것에 비해 에베소서는 우리가 거의 아는 주제를 신학적으로 설명합니다. , 사도바울은 우리가 잘 아는 내용들, 예를 들면 우리가 구원받았다는 사실, 예수님이 구원의 주라는 사실, 우리가 상속자라는 사실을 우주적인 관점으로 설명합니다. 이런 얘기를 어떻게 피상적으로 들리지 않게 설교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 어려운 점입니다.    

 

예를 들면 1:18절 같은 구절이 한 예입니다. “여러분의 눈을 밝혀 주셔서 하나님의 부르심에 속한 소망이 무엇이며, 성도들에게 베푸시는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상속이 얼마나 풍성한지를 여러분이 알게 되기를 바랍니다.” 사도바울은 부르심의 소망, 상속의 영광을 머리로만 받아드리지 말고, 가슴속으로 깊이 느끼고 감동하라고 우리를 초대하고 있습니다.

 

얼마동안 이런 의문을 답할 길이 없어서 그냥 저 스스로 그 구절들을 계속 묵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랬더니 놀랍게도 천천히 그 구절들의 의미가 조금씩 살아서 저에게 더 깊은 확신이 다가오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결국 사도바울은 독자들이 자기와 함께 천천히 이 얘기들을 묵상하고 느껴 보기를 바라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에베소서는 여섯 장 밖에 되지 않는 짧은 서신서지만 한 번에 두세 절씩 해서 얼마든지 오래 설교할 수 있는 책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인 이유로 너무 길게 잡을 수도 없다는 점도 설교의 어려움 가운데 하나인 것 같습니다.

 

그런 어려움들을 염두에 두시고 성도님들은 에베소서가 진행되는 동안에 시간을 내어서 충분히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돌아오는 주에 설교할 구절도 이해가 될 때까지 몇 번 읽어 보시고, 설교를 들은 다음에도 시간을 내어서 묵상하듯이 읽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에베소서를 통해서 우리 모두가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 더 풍성해 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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