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게시물 321건, 최근 0 건
   

"크리스마스 단상(斷想)" <12. 24. 2017>

글쓴이 : 이수관목사 날짜 : 2017-12-23 (토) 18:58 조회 : 750
 

저는 어릴 때의 크리스마스에 대한 추억은 단 한 조각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아버님이 지독히 기독교를 싫어해서 그랬는지, 크리스마스 날이면 평소보다 더 일찍 들어오셔서 다들 일찍 불 끄고 자는 분위기를 만드셨습니다. 자리에 누우면서도 다른 집은 선물도 받는다는데하며 섭섭한 마음으로 잠이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또한 이상하게도 저는 크리스마스 즈음에 교회를 가 본 기억도 없습니다. 크리스마스를 그냥 보내는 아쉬움이 있었기에 누구라도 초대를 해 주었다면 분명히 갔을 텐데 그 조차 없었던 모양입니다.

 

대학을 들어간 후 뭔지 모를 동경으로 크리스마스 날 밤에 명동성당을 갔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앞이 안 보이는 상태로 벽에 기대서 30분가량을 있었으나 도대체 뭘 하는지 알 수가 없어서 그냥 나오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저는 교회와는 멀리 떨어져 자랐고, 가정의 분위기는 실제로 불교에 훨씬 더 가까웠는데도, 저는 항상 급한 일이 생기면 저도 모르게 하나님을 찾았습니다.

 

분명하지는 않지만 어릴 때 있었던 한 가지 일이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쯤이었는데, 형과 둘이서 밥을 먹으려는데 중학생이었던 형이 어디서 하나님에 대한 얘기를 듣고 온 모양입니다. “보이지는 않지만 세상을 창조한 하나님이 계셔. 그래서 우리는 밥을 먹을 때 하나님께 감사 기도는 하고 먹어야 해.” 물론 둘 다 어떻게 기도하는지 몰랐고, 또 그날 이후로도 하나님을 얘기한 적도 없지만, 저는 하나님이 계시다는 그 말을 마음 속 깊이 받아들였던 것 같습니다.  

 

이처럼 사람은 본능적으로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을 압니다. 자라면서 세상으로부터 끊임없이 하나님이 없다.’하고 세뇌를 당해서 잊고 살 뿐이지요. 그래서 특별히 어린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을 느낍니다. 따라서 어릴 때 부모님들이 해 주는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와 성경의 이야기는 아이들에게 깊은 영향을 미칩니다. 예수님에 대한 얘기와 부모님이 만난 하나님에 대한 얘기는 자주 들려주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본다면 크리스마스는 아이들에게 예수님에 대해 얘기해 줄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아이들과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얘기를 나누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요즈음 크리스마스 데코에는 예수님이 없습니다. 크리스마스 트리도, 앞마당에 설치하는 것도 온통 산타나 순록 같은 것으로 겨울을 표현할 뿐이지 거기에 예수님이 없습니다. 따라서 예수님 탄생 마구간 같은 것을 아이와 함께 장식하면서 예수님의 오신 의미를 설명해 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며칠 전 문득 우리 집 앞마당에도 크리스마스 장식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가 아주 어릴 때 이후로는 크리스마스 라이팅도 안 했는데, 목사의 집이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랴부랴 예수님 탄생 마굿간을 구하려고 찾아보니 너무 비쌌고, 지금 주문해도 성탄절이 지나서 도착한다고 해서 포기했습니다. 애프터 크리스마스에 꼭 사 두었다가 내년에는 우리 집도 예수님의 탄생을 알리는 메시지를 전해야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이름 패스워드
☞특수문자
hi
왼쪽의 글자를 입력하세요.
   

총 게시물 321건, 최근 0 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To anyone who wants to read column in English 이수관목사 2016-12-27 2818
321  "재신임 투표의 과정을 마치면서" <10. 13. 2018> 이수관목사 2018-10-13 230
320  "세미나 때 목장은 원칙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10. 7. 2018&g… +1 이수관목사 2018-10-07 293
319  "싱글 목장에 작은 변화가 있습니다." <9. 30. 2018> E-SUB. +3 이수관목사 2018-09-29 509
318  "하나님을 만나는 그 때가 언제일지.." <9. 23. 2018> E-Sub. +4 이수관목사 2018-09-22 515
317  "안식년을 이렇게 보내게 됩니다." <9. 16. 2018> 이수관목사 2018-09-15 522
316  "사역 박람회의 결과가 놀랍습니다." <9. 9. 2018> 이수관목사 2018-09-09 426
315  "갈수록 어려운 세상이 오고 있다." <9. 2. 2018> 이수관목사 2018-09-01 583
314  "지난 6년의 사역을 돌아봅니다." <8. 26. 2018> 이수관목사 2018-08-25 570
313  "어르신들을 위한 삶공부가 개설됩니다." <8. 19. 2018> +1 이수관목사 2018-08-18 480
312  "담임목사의 재신임을 묻는 투표를 실시합니다." <8. 12. 2018… +1 이수관목사 2018-08-11 809
311  "새로운 찬양대 지휘자를 소개합니다." <8. 5. 2018> 이수관목사 2018-08-04 573
310  "자연을 보면 하나님이 보인다." <7. 29. 2018> E-Sub. 이수관목사 2018-07-28 475
309  "새 회기년도를 섬기는 집사님들을 소개합니다." <7. 22. 2018… 이수관목사 2018-07-21 673
308  "내 제자가 아니라 교회의 제자입니다." <7. 15. 2018> E-… +1 이수관목사 2018-07-14 670
307  "느헤미야기 설교를 시작하면서" <7. 8. 2018> 이수관목사 2018-07-07 477
306  "신앙생활은 적당히 하는 것이 좋다." <7. 1. 2018> E-Sub. 이수관목사 2018-06-30 657
305  "남한산성" <6. 24. 2018> 이수관목사 2018-06-23 504
304  "어릴 때의 경험이 중요합니다." <6. 17. 2018> E-Sub. +2 이수관목사 2018-06-17 592
303  "긴 출타에 대한 보고드립니다." <6. 10. 2018> 이수관목사 2018-06-13 493
302  "기독교는 편협한 종교인가" <6. 4. 2018> 이수관목사 2018-06-02 608
301  "관계를 깨는 방법과 지키는 방법" <5. 27. 2018> 이수관목사 2018-05-26 770
300  "저와 아내가 한국에 다녀옵니다." <5. 20. 2018> E-Sub. +1 이수관목사 2018-05-19 787
299  "멀지만 가까이에 계신 어머니" <5. 13. 2018> E-Sub. +2 이수관목사 2018-05-12 617
298  "낮 시간 삶공부를 개설하지 않는 이유" <5. 6. 2018> +2 이수관목사 2018-05-05 688
297  "천국의 가치관을 따라 사는 사람들" <4. 29. 2018> +2 이수관목사 2018-04-28 787
 1  2  3  4  5  6  7  8  9  10  다음  맨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