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게시물 300건, 최근 0 건
   

"멀지만 가까이에 계신 어머니" <5. 13. 2018>

글쓴이 : 이수관목사 날짜 : 2018-05-12 (토) 20:55 조회 : 320
 

제 어머니는 올해 86세가 되셨습니다아마도 그 당시는 호적이 거의 실제보다 1-2년 늦으므로 아마 실제 연세는 조금 더 많으실 것입니다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후에는 혼자 사십니다워낙 소일거리도 잘 찾으시고 취미 생활도 많으신 편이지만지금은 허리를 많이 아파하시고 많이 늙으셨습니다제가 한국을 떠난 지 올해로 20년이 되었으니 제가 떠나올 때 66세로 젊으시던 어머니는 지금은 많이 약해지셨습니다

 

한번은 한국에 갔다가 돌아올 때 일정이 바빠 따로 뵙지는 못하고출발하는 날 공항으로 오시게 해서 뵙고 떠나오는데 발걸음이 떨어지지가 않았습니다당시는 제가 목자를 하고 있던 시절이었는데눈물 사이로 어머니를 보며 했던 생각은 내가 뭐하는 것인가육신의 어머니조차 돌보지 못하고 버려두고 있으면서목자가 되어서 다른 사람들을 섬긴다고 이러는 것이 옳은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오래지 않아 그것은 막연한 자기 연민일 뿐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우리 곁에 가까이 계신다고 해도 크게 달라질 것이 없으면서 상황을 탓하고 있는 것이지요따라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심겨주신 자리에서 지금 맡겨주신 사람들을 열심히 섬기고대신 어머니께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면 하나님께서는 또 부모님을 책임져 주실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성도님들 가운데에도 부모님을 한국이나 타주에 두고 제가 느꼈던 비슷한 섭섭함을 느끼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그래서 막연히 죄의식을 갖지 마시기를 바라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에 대해 제가 했던 몇가지를 소개해 드립니다

 

우선은 자주 전화해 드리는 것입니다.부모님은 늘 우리에게 큰 것을 요구하지 않으십니다그저 자주 전화해 드리는 것으로도 부모님은 충분히 고마워하십니다

 

그리고 상황이 허락할 때온 종일 부모님과 단둘이서 시간을 보내 보시기 바랍니다저는 몇 번이지만 한국에서 시간을 낼 수 있을 때그렇게 해 보았습니다길게는 이박 삼일을 시내의 호텔에서 묵었던 적도 있고짧게는 공항 근처 호텔에서 하룻밤을 묵은 적도 있지만같은 방에서 자면서 저녁에는 영화를 보러가서 어머니의 손을 잡아 드리고찜질방에 모시고 가서 시간을 같이 보낼 때 저에게도 어머니에게도 아주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다 기회가 주어질 때부모님을 용서하고 용서받는 시간을 가져 보시기 바랍니다어렸을 때 어머니가 저에게 한 상처가 되었던 말이 하나 있습니다그렇다고 대단한 일은 아닙니다만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 이 사건을 말씀드렸습니다어머니는 너무너무 미안해 하셨고저에게 용서를 구하셨습니다저는 무슨 용서예요용서는 제가 어머니께 구해야지요.” 하며 제가 기억하고 있던 어머니께 잘못했던 일들에 대한 용서를 구했습니다

 

그날 서로에게 용서를 구했던 그 시간은 어머니와 저 사이에 잃어버린 그동안의 세월을 모두 보상해 줄 정도의 소중한 시간이었고성인 대 성인으로 어머니와의 관계가 깊어진 시간이었습니다어머니는 지금도 자주 너와 함께 지냈던 그 시간들이 꿈만 같다.” 고 하시며 고마워 하십니다.  

 


최영기 목사 2018-05-13 (일) 00:14
이 목사님은 참 효자십니다. 부모님에게 효도하는 자녀들이 하나님에게도 효도하는 것을 봅니다. -^^
댓글주소 답글쓰기
     
     
이수관목사 2018-05-15 (화) 08:05
부끄럽습니다, 목사님 ...
댓글주소 답글쓰기
이름 패스워드
☞특수문자
hi
왼쪽의 글자를 입력하세요.
   

총 게시물 300건, 최근 0 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To anyone who wants to read column in English 이수관목사 2016-12-27 2461
300  "저와 아내가 한국에 다녀옵니다." <5. 20. 2018> +1 이수관목사 2018-05-19 254
299  "멀지만 가까이에 계신 어머니" <5. 13. 2018> +2 이수관목사 2018-05-12 321
298  "낮 시간 삶공부를 개설하지 않는 이유" <5. 6. 2018> +1 이수관목사 2018-05-05 417
297  "천국의 가치관을 따라 사는 사람들" <4. 29. 2018> +2 이수관목사 2018-04-28 524
296  "교회와 사명을 위해서 기도해야할 때" <4. 22. 2018> +1 이수관목사 2018-04-21 546
295  "이산 가족이 될 뻔 했습니다." <4. 15. 2018>. E-Sub. 이수관목사 2018-04-14 501
294  "인간의 잔인함과 선함" <4. 8. 2018> E-Sub. 이수관목사 2018-04-07 568
293  "상처받은 치유자로의 부르심" <4. 1. 2018> E-Sub. 이수관목사 2018-03-31 624
292  "수난절을 위한 몇가지 가이드를 드립니다." <3. 25. 2018> 이수관목사 2018-03-24 545
291  "건널 수 없는 강과 비옥한 평야" <3. 18. 2018>. E-Sub. 이수관목사 2018-03-17 658
290  "바른 호칭은 중요합니다." <3. 11. 2018> 이수관목사 2018-03-10 730
289  "교회 생활을 위한 십계명(후)" <3. 4. 2018> E-Sub. 이수관목사 2018-03-07 490
288  "교회 생활을 위한 십계명" <2. 25. 2018> E-Sub. 이수관목사 2018-02-24 769
287  "월터가 나에게 가르쳐 준 것" <2. 18. 2018> E-Sub. +4 이수관목사 2018-02-17 791
286  "교회를 향한 새로운 꿈을 가지고" <2. 11. 2018> 이수관목사 2018-02-10 619
285  "올 한해 저는 이렇게 기도합니다." <2. 4. 2018> E-Sub. +1 이수관목사 2018-02-08 494
284  "이런 문화를 만들고 싶습니다." <1. 28. 2018> +6 이수관목사 2018-01-27 890
283  "올해 세겹줄 기도회를 마치며" <1. 21. 2018> E-Sub. 이수관목사 2018-01-20 527
282  "기도는..." <1. 14. 2018> E-Sub. 이수관목사 2018-01-13 718
281  "크리스마스날에 경험한 이야기" <1. 7. 2018> E-Sub. 이수관목사 2018-01-06 521
280  "2017년을 돌아보며" <12. 31. 2017> 이수관목사 2018-01-05 394
279  "크리스마스 단상(斷想)" <12. 24. 2017> 이수관목사 2017-12-23 675
278  "담임목사로 청빙되던 때를 돌아봅니다." <12. 17. 2017> 이수관목사 2017-12-16 859
277  "결혼을 앞둔 분들에게 드리는 부탁" <12. 10. 2017> E-Sub. 이수관목사 2017-12-09 767
276  "이상한 나라로의 여행" <12. 3. 2017> E-Sub. 이수관목사 2017-12-02 688
 1  2  3  4  5  6  7  8  9  10  다음  맨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