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의 헌법에 따르면 담임목사는 6년의 시무가 끝나면 다음 회기가 시작하기 전 재신임 투표를 받는다고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저의 시무 첫 6년이 8월말에 끝나는 관계로 다음 주일 (8/19일) 예배 중에 담임목사에 관한 재신임 투표를 실시합니다. 이수관 목사가 다음 6년을 담임목사로 시무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다, 아니다,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되어 있습니다.
작년10월경 목회자 코너를 통해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저는 재신임 투표가 단순한 찬성과 반대를 넘어서 성도님들의 의견이 반영되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어떤 방법이 좋을지 생각한 끝에 재신임 투표와는 별도로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성도님들의 의견을 듣고자 합니다.
모든 성도님들의 의견을 다 듣고 싶지만 그건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아서 일단은 목자/목녀님들을 대상으로 저의 사역을 평가하고 의견을 주실 수 있도록 합니다. 그런데 목자/목녀를 다 합하면 적어도 380명 가까이 되므로 그 역시도 제가 핸들하고 소화하기에는 너무 많은 평가입니다. 따라서 목자나 목녀중에 한 분이 평가서를 제출하도록 했습니다.
처음에는 목자님들이 하도록 할까 했는데 여성의 의견을 듣는 것도 중요하다고 여겨져서 사역 평가 요청서의 60%는 목자 용으로, 40%는 목녀 용으로 만들어서 주보함에 넣어드렸습니다.따라서 어떤 가정에는 ‘목자님이 작성해 주세요.’ 라고 되어 있는 용지가, 또 어떤 가정에는 ‘목녀님이 작성해 주세요.’ 라고 되어 있는 용지가 들어가 있을 것입니다. 이것은 목자용 용지와 목녀용 용지를 골고루 섞어서 무작위로 목자님들 주보함에다 넣은 것이므로 어떤 분은 목자용이 걸리고 어떤 분은 목녀용이 걸렸을 것입니다. 나에게는 기회가 없느냐 하고 억울해 하지 마시고 배당된 대로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평가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영혼 구원하여 제자 만드는 교회의 존재목적과 함께 우리 교회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서 어떻게 사역했다고 생각하는가?’를 ‘아주 잘하고 있다, 잘하는 편이다, 보통이다, 부족하다’ 로 나누어 평가하고, 의견을 제시하는 란에는 ‘지난 6년간 잘 했다고 생각하는 것을 3가지’ 그리고 ‘개선해 주었으면 하는 점을 3가지’ 쓰도록 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단순 평가가 아니고 의견도 충분히 반영하는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어떤 드라마에 이런 장면이 있었습니다. 어려운 집에 시집와서 사는 며느리가 하루는 시어머니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어머니, 죄송해요. 제가 며느리가 처음이어서요…” 그러자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보며 “아니다! 그러고보니 나도 시어머니가 처음이어서 서로 어려움이 많구나.” 하더군요. 담임목회 첫 6년을 마치면서 저도 이렇게 말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담임목회가 처음이어서요…” 새로운 담임목사와 함께 불편한 점도 많았을 텐데, 성원해 주시고 함께 달려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이번 평가를 통해서 더 나은 6년을 계획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